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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수익률 높이려면 국내 주식 비중 상향 검토해야”

지난해 국내주식 비중 16%

코스피 고질적 저평가 해소

재평가 고려한 비중 상향 필요

입력2026-05-06 15:57

지면 3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거시경제 환경변화 및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거시경제 환경변화 및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고령화, 저성장 등으로 인한 연기금 고갈을 막기 위해 연기금의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고질적 저평가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 리레이팅(재평가)을 고려한 목표 비중 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자본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한 만큼 투자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PBR이 1을 하회하면 시장가치가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저평가 측도로 인식된다. 한국 PBR은 독일(1.92배), 일본(2.01배), 중국(1.57배)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본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은 16%로 전년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실적 개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실장은 “중복상장 금지, 저PBR 개선 등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코스피 샤프비율(위험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 상승을 기대하면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단 목표비중을 상향할 경우 투자 허용범위 개선을 통해 유연한 리밸런싱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연기금의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위해 자산부채관리(ALM)를 고려한 통합포트폴리오(TPA)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금 성장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75%, 전환기에는 60%, 감소기에는 30%로 조정하는 식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위험자산 비중은 65%인데 이를 7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美증시에 새로 투자한다면

평균 수익률 미치지 못할수도”

존 캠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자산배분의 난제’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존 캠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자산배분의 난제’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한편 자산배분 전략 권위자로 꼽히는 존 캠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날 기조 발표자로 참석해 구조적 전환기의 전략적 자산배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캠벨 교수의 저서 ‘전략적 자산배분(Strategic Asset Allocation)’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교과서로 불린다.

캠벨 교수는 가치투자에 기반한 자산배분이 최근 인공지능(AI)발 주식 시장 급등 장세에서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은 부진이 가치주의 구조적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캠벨 교수는 “현재 가치 스프레드가 이례적으로 넓은 수준인 것은 가치 위험이 합리적으로 재평가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AI 관련 주식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비이성적 낙관 때문일 수도 있다”며 “역사적으로 넓은 가치 스프레드는 미래의 높은 가치주 수익률을 예고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단순한 통계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경제 이론과 보조적 통계 증거를 함께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치 분석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 전체가 얼마나 비싼지를 판단하는 데도 유용하며 현재 미국 시장의 높은 가격 수준은 할인율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캠벨 교수는 현재 미국 시장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물가를 반영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주당 순이익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이 36배로 매우 높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 주식의 기대 장기수익률은 평균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것이 (미국 증시의)폭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가격 수준에서 새로 매수하는 투자자는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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