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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수주 반토막…美 주택·LNG·실버타운으로 활로 모색

중견·중기 수주액 4년새 반토막

반도건설 美주택 개발 등 신사업

입력2026-05-07 07:00

지면 23면
반도건설 ‘더 보라 3020’ 조감도. 사진 제공=반도건설
반도건설 ‘더 보라 3020’ 조감도. 사진 제공=반도건설

대형 건설사가 서울 정비사업 수주를 사실상 휩쓸고 지방 분양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기존 주택·공공공사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해외 직접 개발, 에너지 인프라, 시니어 하우징, 소규모 정비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생존 전략을 다시 짜는 모양새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가데이터처와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수주 통계 격차를 토대로 추정한 중견·중소업체 수주액은 2021년 34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15조 7000억 원으로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도시정비 분야의 대형사 쏠림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1~5위인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포스코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의 합계 수주액은 36조8589억 원으로 6~10위 합계인 11조8066억 원의 3.1배에 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 개발사업을 직접 시행하면서 국내 주택·공공공사 시장에서 중견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 좁아졌다. 기존 방식만 고수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 속에 해외와 에너지, 시니어 주거 등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로 활로를 튼 대표 주자는 반도건설이다. 미국 주택개발을 일회성 사업이 아닌 반복형 수익 모델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스엔젤리스(LA) 한인타운에 252가구 규모 ‘더 보라 3170’을 준공한 데 이어 262가구 규모 후속 단지 ‘더 보라 3020’을 내년 1월 준공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BS한양의 전략 거점은 전남 해남 솔라시도다. 이곳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준공 예정인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이 대표적이다. 이에 힘입어 에너지·인프라 부문 매출 비중도 2024년 24%에서 2025년 30%로 높아졌다.

우미건설은 시니어 하우징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잡았다. 지난해 LH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히며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운영형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상 29층 5개동 725가구 가운데 346가구를 중산층 고령자 대상 20년 장기임대로 공급하는 구조이며, 내년 1월 착공해 2029년 말 입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정비사업 영역에서는 틈새인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파고드는 흐름이 뚜렷하다.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 신림동 가로주택, 충정로1구역·홍은1구역 공공재개발, 부산 명장3구역 재건축까지 잇달아 시공권을 따냈다. 쌍용건설도 2월 노량진역 은하맨션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서울에서만 6건, 약 6000억 원 규모의 정비 물량을 확보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 수주는 총량 자체는 늘었지만 기업 규모별로 양극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산업 생태계 안정성 확보와 지역 건설시장 유지 등을 위해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지원과 전략이 필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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