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란이 핵 포기한다는데...알아야 할 4가지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82>
美, 이란에 1장짜리 MOU 전달...답변 대기
이란 ‘뒷배’ 中 “협상 계속해야” 이란에 요구
트럼프 “우라늄 美로 넘겨라” 과한 요구
이스라엘, 휴전 후 첫 베이루트 공습도 변수
MOU 성사 시 한달 간 집중 핵협상 전망
입력2026-05-07 07:04
수정2026-05-07 07:07
미국과 이란간 종전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오는 14~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측간 공격 의지가 약해 한동안의 충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핵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여전해 최종 합의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①현 상황은
현재 미국은 이란에 14개 항으로 구성된 1장짜리 양해각서(MOU)를 전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일시 중단(모라토리엄)하는 대신 미국은 이란 제재 및 동결 자산을 일부 해제해주는 안이 핵심이다. 미국은 24~48시간 내 이란의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성향 타스님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의 최종안에는 여러 받아들일 수 없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②이란이 응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낙관론을 띄우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은 핵을 가져서는 안 되고 가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방중 전 이란과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큰 틀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 미국의 강화된 경제제재로 이란 월간 물가상승률(3월 20일~4월 20일)은 전년 대비 658%를 기록하는 등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란의 ‘뒷배’인 중국이 협상을 독려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베이징에서 만나 “중국은 포괄적 휴전이 필수적이며 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③변수는 없을까
물론 이란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국도 아닌 ‘적국’인 미국에 이란의 핵심 자산을 넘기라는 이란 입장에서는 과도한 요구다.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제안을 놓고 빠르게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스라엘의 행동도 문제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의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레바논 수도를 향한 첫 번째 공습이다.
④이란이 응한다면 향후 협상은
이란이 MOU에 응할 경우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추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과 이란간 회담이 이르면 다음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약 한달 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핵과 관련해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실무협상의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은 우라늄 농축 제한, 핵 사찰 등에서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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