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 중년 5명 중 1명 ‘미혼’…월급 따라 삶의 만족도 ‘극과 극’ 갈렸다
입력2026-05-07 08:55
서울에 거주하는 40~50대 가운데 5명 중 1명이 미혼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 기반을 갖춘 전문직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가 7일 공개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40~59세 인구는 약 27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혼 인구는 약 56만 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 2022년 18.3%, 2023년 19.4%였던 미혼 비율은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남성의 미혼 비율이 두드러졌다. 중년 남성의 경우 24.1%가 미혼으로 나타나 여성(16.9%)보다 훨씬 높았다. 혼인 대신 독립적인 삶을 택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미혼 중년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61.3%에서 올해 80.5%까지 확대됐다. 반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세대 이상 가구 비율은 같은 기간 33.5%에서 17.7%로 감소했다.
서울시는 관리전문직·화이트칼라 계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혼 1인 가구 중 관리·전문직 비율은 10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년층이 결혼보다 개인의 생활 방식과 독립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고소득일수록 삶 만족도 올라”…소득 따라 갈렸다
보고서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월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상승했고, 외로움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다.
미혼 중년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일 경우 10점 만점에 5.5점에 그쳤다. 반면 800만 원 이상 구간에서는 7.7점까지 올라갔다. 행복지수 역시 200만 원 미만은 5.0점이었지만 800만 원 이상에서는 7.8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가 생활에서도 격차는 뚜렷했다. 관리·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여가를 즐긴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운동이나 체육활동 참여 빈도 역시 타 직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일과 여가의 균형을 잘 유지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혼자지만 연결은 부족”…중년 남성 외로움 가장 심했다
다만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지역사회 소속감 점수는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 부부 가구보다 낮았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는 3.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호회나 단체 활동 참여율도 기혼 유자녀 가구보다 떨어졌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사회적 관계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년 1인 가구 증가가 단순한 인구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고립·외로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응해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365일 서울챌린지’ 등 고립 예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중년 미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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