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1100억 경제효과…미국 지역 경제 지형 바꾼 ‘BTS노믹스’
인구 68만 엘파소에 10만 이상 집결…7500만달러 경제효과
숙박·교통 등 전방위 파급력…현지 지자체 ‘특별상’ 수여 등 호응
85회 월드투어 순항…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경제효과 넘을 것”
입력2026-05-07 09:40
방탄소년단(BTS)가 북미 투어를 시작하면서 이른바 ‘BTS 노믹스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템파를 거처 엘파소 등 주요 도시 투어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지표가 들썩였다. 7일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투어 일정 역시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7500만 달러’ 경제효과 창출… 중소도시 엘파소 활기 이끈 ‘BTS 파워’
가장 먼저 ‘BTS 노믹스’를 입증한 곳은 미국 텍사스의 중소도시 엘파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에는 이틀간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엘파소 전체 인구(약 68만 명)의 15%를 웃도는 대규모 소비 인구가 단기간에 유입된 것이다.
이러한 관객 유입은 즉각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됐다. 엘파소 관광청은 이번 주말 공연이 창출해 낼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7500만 달러(약 1105억 원)로 추산했다. 이는 2023년 기준 엘파소 1인당 연소득(4만 6732달러)의 160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단일 엔터테인먼트 이벤트가 도시 연간 경제에 유의미한 상승 곡선을 그려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엘파소 카운티 위원회는 해당 주말을 ‘El Paso BTS Weekend’로 공식 지정하고, 주요 외교 귀빈에게만 수여하던 특별상 ‘에스티마도 아미고(Estimado Amigo)’를 방탄소년단에게 수여했다. 이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와 도시 위상 제고에 기여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에 대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상권까지 전방위 낙수효과… 숙박·교통 마비 진풍경
‘BTS 노믹스’의 낙수효과는 공연장 밖을 넘어 지역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됐다. 지역 언론 KTSM 9 News는 “인근 타운까지 호텔 수요가 폭발했다”며 “35년간 이 지역에서 숙박업을 했지만 공연장에서 두 시간 떨어진 곳까지 예약이 꽉 찬 것은 처음”이라며 현지 업계의 반응을 인용해 보도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경기장 주변 상권으로 몰리며 공식 MD 등도 순식간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역 언론들은 멕시코 등 이웃 국가에서 넘어오는 크로스보더 관람객이 폭증해 국경 검문소 인근의 대규모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고 타전했으며, CBS 19 News는 해외 방문객들에게 집을 내어준 지역 주민의 홈스테이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시 당국 역시 공항 내 전용 환대 구역을 설치하는 등 ‘특수’를 맞은 도시 전체가 비상 체제로 움직였다.
K-관광 소비지표도 경신… 블룸버그 “테일러 스위프트 기록 비견”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파급력은 국내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방탄소년단 고양 공연 당시 인근 상권의 외국인 방문객과 카드 소비액은 전년 대비 각각 35배, 38배 각각 폭증했다.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의 평균 체류 기간(8.7일)과 1인당 소비액(353만 원)은 올해 1분기 일반 외국인 관광객 평균치를 압도했다. 이는 공연장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도시 전체를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하이브의 ‘더 시티’ 모델과도 연결된다.
앞으로 전개될 투어 지역에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34개 도시, 85회(미국 12개 도시 31회)에 달하며 중동·일본 추가 공연도 예고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총수익(22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에 맞먹는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프트 공연의 도시당 평균 경제효과(5000만~7000만 달러)를 방탄소년단의 엘파소 수치(7500만 달러)가 이미 도달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TS의 공연은 단순한 티켓 및 MD 판매를 넘어 항공, 숙박, F&B, 유통 등 이종 산업 전반의 매출을 견인하는 파급력이 압도적”이라며 “BTS는 이제 단순한 아티스트를 넘어 그 자체로 거대한 ‘글로벌 경제 플랫폼’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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