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정답 맞히기 교육 벗어나야”…AI 시대 ‘질문하는 교실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개혁 컨퍼런스’

성취도 높아도 ‘줄세우기 교육’ 여전

경쟁 중심 체제가 학생 부담·배제 심화

입력2026-05-07 13:55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KEDI 교육개혁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교육개발원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KEDI 교육개혁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교육개발원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 교육은 이제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길러주는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교육개혁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교육이 여전히 정답을 맞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교 동기 5명 중 1명만 대학에 가던 1980년대식 ‘대량 생산 모델’이 대학 진학률 70%에 육박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는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 혁신 속에서 초·중등 및 고등교육 전반의 개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논의 결과는 향후 국가교육계획 수립에 반영될 예정이다.

고 원장은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제시했다. 그는 “AI는 질문하는 만큼 답한다”며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능력과 함께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창의적으로 확장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 교육체계는 여전히 선별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고 원장은 “절대평가를 도입해 왔지만 내신과 수능에서는 여전히 상대평가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내신의 줄 세우기식 평가가 교실 내 경쟁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평가 구조가 일부 학생에게 반복적인 실패 경험과 배제감을 안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경쟁 중심 교육이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높은 국가로, 교육도 그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며 교육 체제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 거버넌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고 원장은 “교장 선발, 교사 전보, 교육장 인사 등 주요 제도가 여전히 중앙집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학교 현장보다 교육청과 중앙정부에 의사결정권이 집중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가 교사의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유발하고, 교직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행정 부담과 획일적인 정책 추진 역시 현장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고 원장은 “학생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교사, 맞춤형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교사가 중요하다”며 교사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학벌주의와 극심한 대입 경쟁이라는 낡은 체제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늘 컨퍼런스에서 도출된 전문가들의 식견과 지혜를 국교위가 경청해 오는 10월 말 발표할 ‘국가교육계획’ 시안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