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축우라늄 우리가 확보…방중 전에 이란과 합의 가능성 커”
美 언론 “1페이지 양해각서 체결 근접
동결된 200억弗 해제 방안도 제시”
이란은 “보도 내용 사실 아냐” 부인
트럼프 “합의 안되면 다시 폭격” 경고
입력2026-05-07 17:50
수정2026-05-08 00:24
지면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4~15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전에 이란과 종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표명한 채 조기 합의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 P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다음 주 중국으로 떠나기 전 (합의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장소로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나 스위스 제네바가 거론되고 있다.
이란과 협상 중인 내용의 일부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고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아마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의 일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가 아니라 그것을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며 “이란이 지하핵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것도 합의안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은 12~15년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은 20년을 요구하고 이란이 5년을 제시했는데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쪽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유예, 이란과 미국이 각각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매체인 와이어드(WIRED)는 미국 협상단이 동결된 이란 자금 약 200억 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농축 핵물질뿐 아니라 모든 농축 핵물질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으며 일부 내용은 부인하기도 해 협상에 진통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의 준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수용 불가능한 일부 조항이 포함된 미국의 제안에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농축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악시오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며 최종 입장을 정리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란 국방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의 권리를 인정하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거리를 둬야 종전의 길이 열린다”고 했다.
WSJ는 “미국과 이란은 다음 주 파키스탄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제를 한 달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며 “우라늄 농축 제한, 핵 사찰 등에서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어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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