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서울 거주자, 경기 아파트 폭풍매수
구리·하남·광명 등 접경지 선호
규제 피해 실수요자 유입 늘어나
3월 전체 15%로 38개월來 최고
입력2026-05-07 18:24
지면 22면
경기도 아파트를 사는 서울 거주자의 비중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를 사기 힘들어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접경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구리·하남·광명·남양주시의 집값이 꿈틀대고 있는 것도 서울 수요자들의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3분기 경기도 아파트 매수거래 중 서울 거주자의 거래건수는 6862건으로 전년 동기 4313건 대비 59.1%(2250건) 늘었다. 전체 매매 거래 대비 서울 거주자 매수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5.5%로 집계돼 전년 동기 12.6%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월별로 봐도 우상향 흐름은 확인된다. 경기 아파트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은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11~12% 수준에 머물렀지만 같은해 10월 15%를 넘어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3월의 경우 서울 매수자 비중이 전체 거래의 15.6%를 차지해 ‘똘똘한 한 채’ 경향이 강화되기 시작한 2023년 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도 올 1분기 서울 거주자 매입이 766건 이뤄져 전년 동기(480건) 대비 286건 증가했고 전체 거래 대비 비중도 6.9%에서 9.0%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규제를 피해 투자하려는 ‘풍선 효과’보다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3분위 평균 아파트값이 3월 기준 12억 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15억 원 이상 아파트는 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되는 등 매수 문턱이 높아지면서 접근 가능한 가격의 서울 외곽으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다.
실제 올 1분기 서울 매수자 비중이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난 지역으로는 구리(21.3%→36.4%), 하남(23.6%→37.5%), 광명(28.8%→38.6%), 남양주(20.8%→25.2%), 부천(16.8%→20.6%) 등이 꼽히는데 서울 접경지거나 광역교통망을 갖춘 ‘준서울권’으로 여겨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 지역들은 올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2~3%씩 가파르게 상승하며 경기 지역 집값을 이끈 곳들이기도 하다. 하남 망월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를 사고 싶지만 가격이나 대출 여건이 맞지 않았던 젊은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3~4월 부쩍 많았다”며 “가격도 최근 가파르게 올라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3억 선에 거래됐는데 지난 달에 15억 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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