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수요자, 경기도 아파트 시장 ‘노크’… 접경지 집값 들썩
대출 장벽에 막힌 서울 내 집 마련, 구리·하남·광명 등으로 발길 돌려
올 1~3분기 경기도 아파트 서울인 매수 비중 15.5%… 전년比 2.8%p 상승
하남·광명·구리 등 준서울권, 1분기에만 2~3% 집값 급등
“신혼부부 문의 급증… 미사강변 84㎡, 반년 새 2억 껑충”
경기도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서울 내에서 아파트를 마련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구리·하남·광명·남양주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반등 기류를 보이는 배경에도 서울발(發) 수요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경기도 아파트 매수 거래 중 서울 거주자가 체결한 건수는 68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13건과 비교해 59.1%(2250건) 증가한 수치다.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2.6%에서 15.5%로 2.8%포인트 올라섰다.
월별 흐름을 들여다봐도 상승 기조는 뚜렷하다.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의 비중은 줄곧 11~12% 선을 오가다가,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15%를 돌파하며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그 비중이 15.6%까지 치솟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본격화한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 역시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766건으로 전년 동기(480건)보다 286건 늘었고, 전체 거래 대비 비중도 6.9%에서 9.0%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단순한 투기적 ‘풍선 효과’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합리적 선택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KB부동산 기준으로 3월 현재 서울 3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은 12억 원을 웃돌고 있으며, 15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묶여 있어 매수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이처럼 서울 내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가격과 대출 조건이 현실적으로 맞아떨어지는 서울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자연스럽게 흘러들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뛴 지역으로는 구리(21.3%→36.4%), 하남(23.6%→37.5%), 광명(28.8%→38.6%), 남양주(20.8%→25.2%), 부천(16.8%→20.6%)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거나, 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빠르게 연결되는 이른바 ‘준서울권’으로 통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2~3%대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경기도 전체 집값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하남 망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에 집을 사고 싶어도 가격과 대출 조건이 맞지 않아 고민하던 젊은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3~4월 들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는 13억 원대에서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15억 원을 넘기며 반년 사이에 2억 원 가까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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