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짱 낀 ‘슈퍼떡잎’ 김서아와 ‘장타여왕’ 방신실
KLPGA 투어 NH證 챔피언십서 첫 동반 플레이
김서아 “팬인데 같이 치다니…못하는 게 없는 언니”
방신실 “듣던대로 놀라운 스피드, 탄도도 너무 좋아”
1R 2오버·2언더 “우승하시길” “어디서든 잘할 것”
입력2026-05-09 07:17
“오늘 (김)서아가 저보다 압도적으로 멀리 쳤어요. 인정입니다.” 경기 후 방신실(22·KB금융그룹)의 이 말에 옆에서 듣던 ‘중2’ 김서아(14)는 얼굴이 빨개졌다. 언니한테 응원 한마디 남겨달라고 하자 “이번주 꼭 우승하시기를 바란다”며 두손을 모았다.
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열린 경기 용인의 수원CC 뉴코스(파72·6762야드). 방신실·김서아 조에서는 갤러리들 사이에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방신실은 2023·2024년 드라이버 샷 거리 1위에 빛나는 검증된 장타자. 김서아는 지난해 처음 정규 투어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이후 나이를 뛰어넘는 엄청난 장타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아마추어 유망주다.
둘은 이날 처음으로 뜻 깊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김서아의 롤모델 중 한 명이 바로 방신실이라 더 특별했다. 김서아는 지난달 생애 두 번째 정규 투어 대회 출전 때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세게 치려고 노력했고 방신실 프로님 치는 것을 보고 더 멀리 보내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둘은 거의 모든 파4·파5 홀에서 드라이버를 들고 ‘정면 장타 대결’을 벌였다. 맞바람이 부는 홀이 많아 티샷 측정 거리가 평소보다 짧게 찍히기도 했지만 내리막이 있는 17번(파5)과 18번 홀(파4)에서 김서아는 무려 292.9야드, 292.5야드를 찍었다. 방신실은 이 홀에서 각각 283야드와 258.4야드를 보냈다. 다만 스코어에서는 방신실이 정규 투어 통산 5승의 노련한 선배인 만큼 2언더파로 4타를 앞섰다. 방신실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사이 김서아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2오버파를 적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고도 두 번째와 세 번째 샷을 거푸 벙커에 빠뜨려 5온 2퍼트로 홀아웃한 4번 홀(파5)이 아쉬웠다.
김서아는 “방신실 언니는 원래 팬이었는데 팬과 동반 플레이하게 돼 정말 기뻤다. 같이 쳐보니 정말이지 못하는 게 없으신 것 같다”고 했다. 방신실은 “김서아 선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얘기만 듣다가 같이 쳐보니 스피드만 무서운 게 아니라 탄도도 너무 좋다”며 “지금처럼만 하면 어디 가서든 잘할 것”이라고 덕담했다.
방신실은 올해 5개 출전 대회에서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다. 꾸준히 10위 안팎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한 방’이 터지지 않는 모습이다. 방신실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100위로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한 티샷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좋아하는 코스인 만큼 남은 이틀도 잘해보겠다”고 했다.
지난달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김서아는 이번이 정규 투어 대회 상반기 마지막 추천 선수 출전이다. 그는 “올해 국가대표 발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원래 방신실·김서아와 같은 조로 경기할 예정이던 ‘엄마 골퍼’ 박주영은 허리 염좌로 대회를 빠졌다. 방신실·김서아, 그리고 윤서정은 9일 낮 12시 10분 2라운드 1번 홀을 출발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