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 더 많이 찍어라” 美·中 ‘토큰 경제’ 전쟁
추론형 AI 부상에 美기업 토큰 지출 1년새 13배 급증
中은 물량공세로 패권 장악 노려
입력2026-05-08 17:40
수정2026-05-08 18:58
지면 1면인공지능(AI) 종주국인 미국 기업들의 토큰(AI가 정보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 지출이 1년 만에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 사용이 단기간에 폭증한 것은 AI 시장이 단순 챗봇에 활용되는 생성형 AI에서 추론이 필요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AI 모델은 토큰을 소비해 사용자로부터 받은 질문을 읽고 토큰을 생산해 답변을 만든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고 고성능 칩이 등장해 토큰 생산 단가는 하락했지만 추론 기능을 위한 사용량 급증으로 사용자의 토큰 지출 비용은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빅테크는 더 많은 토큰을 더 싸게 찍어내는 경쟁으로 토큰 지출에 고민하는 사용자를 잡으려 하고 있다.
8일 미국 기업 지출 관리 플랫폼인 램프(Ramp)의 ‘2026년 춘계 기업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5만여 개 기업의 월평균 토큰 지출액은 지난해 1월 이후 13배 급증했다. 또 올 3월 기준 미국 기업의 유료 AI 서비스 이용률은 50.4%로 지난해 초보다 약 2배 늘었다.
미국에 맞선 중국은 정부가 뒷받침한 물량 공세로 토큰 경제를 키우고 있다.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토큰 호출량은 2월에 처음 미국을 넘어선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왕줘수 알리바바클라우드 첸원 솔루션 총괄이사는 “토큰양 증가 자체가 중국 AI의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월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와 이달 5일 밀컨 콘퍼런스에서 “최근 2년 만에 (토큰 사용량에 비례하는) 컴퓨팅 규모가 1000배 증가했다”면서 “컴퓨팅의 증가는 기업 수익과 국내총생산(GDP)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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