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전면전은 서로 피했지만…‘합의 첫 단추’ 호르무즈 개방부터 삐걱

[종전 시사 하루만에…美·이란 교전]

美구축함 3척·이란군 미사일 충돌

美 “이란의 이유없는 공격에 반격”

이란 “상황 정상화” 양측 수위 조절

트럼프 협상·군사적 압박 병행 전략

14일 방중 앞두고 극적 합의 노림수

유가는 상승세…WTI 배럴당 95弗선

입력2026-05-08 17:56

수정2026-05-08 23:31

지면 10면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들이 멈춰서 있다.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들이 멈춰서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일시 중단을 계기로 협상 국면이 거론된 지 하루 만에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상대적으로 합의 가능성이 높아 협상안 첫 안건으로 거론된 호르무즈 봉쇄 해제부터 삐걱거리는 셈이다. 다만 양국 모두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원하지 않아 이번 충돌이 일시적 압박에 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군은 7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자위 차원으로 이란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X(옛 트위터) 성명에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중 이란의 이유 없는 공격을 저지하고자 반격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USS 트럭스턴호와 라파엘 페랄타호, 메이슨호 등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을 출동시켰다. 중부사령부는 “접근하는 위협을 제거하고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와 지휘통제소, 정찰·감시·정보 기지 등 미군을 공격한 이란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했다.

언론들은 양측의 교전을 암시하는 보도를 속속 전했다. 폭스뉴스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의 게슘 항구와 반다르아바스, 미나브의 반다르카르간 해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후 호르무즈해협에 있던 적군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며 미군 함정이 미사일의 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안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양측은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중심으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교전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군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유조선 여러척을 추가로 폭격했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충돌로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TV는 “몇 시간 동안 이어진 교전 끝에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 섬과 해안 도시들의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성명에서 “확전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통화에서 휴전이 끝났냐는 질문에 “휴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동시에 트루스소셜에는 “이란이 빨리 종전 합의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훨씬 더 강력하고 폭력적으로 그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을 지속하면서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달 14~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이란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종가 대비 2% 이상 오른 배럴당 9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