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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美 지수 ETF, 부모는 조선·방산주 담았다

■키움증권 고객 계좌 분석…투자도 세대차

70대 두산에너빌리티·삼성重

50~60대 현대차·삼성SDI 등

제조업 대형주·레버리지 집중

10대는 美지수형 ETF 상위권

삼성전자는 전세대서 보유 1위

입력2026-05-08 17:56

수정2026-05-08 23:34

지면 12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미들의 세대별 투자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는 조선·방산·에너지 등 국내 주요 산업 대형주로 보폭을 넓힌 반면 자녀 세대 계좌에는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편입됐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관심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8일 키움증권(039490) 인사이트랩이 연령대별 국내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 기준 삼성전자는 부동의 보유 종목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5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보유 2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70대의 삼성전자 평균 잔액은 4716만 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73.1% 늘었고 SK하이닉스는 7371만 5000원으로 251.9% 증가했다. 60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평균 잔액이 각각 3520만 5000원, 4031만 1000원에 달했다. 올해 두 종목은 각각 123.94%, 158.99% 뛰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도 삼성전자 19조 455억 원, SK하이닉스 10조 2261억 원에 달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세대별 차이는 뚜렷했다. 70대 계좌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보유 종목 3위에 올랐고 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도 각각 9위·10위에 자리했다. 50~60대 역시 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포스코홀딩스·삼성SDI(006400) 등 제조업 기반 대형주를 상위권에 담았다. 50대의 현대차 평균 잔액은 1508만 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93.4% 늘었고 포스코홀딩스도 1966만 8000원으로 67.1% 증가했다. 반도체 외에 자동차·조선·에너지 등 주력 산업을 신뢰하는 투자 성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토스증권에서도 1분기 50대 이상 투자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거래한 종목에 올랐다. 주가는 올해 들어 72.11% 상승했다. 원전과 가스터빈 수주 기대가 맞물리며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신규 수주가 14조 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북미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수주 등에 힘입어 2조 8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반면 10대 미성년 계좌는 장기 분산투자 성격이 강했다. 보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ETF가 4개를 차지했다. 평균 잔액은 ‘TIGER 미국S&P500’ 268만 원, ‘KODEX 미국S&P500’ 273만 5000원, ‘KODEX 미국나스닥100’ 253만 원, ‘KODEX 200’ 310만 2000원이었다. 미국 지수 ETF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있는 만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가 대표 인기 상품이다. 눈에 띄는 건 코스피 급등세 효과로 KODEX 200의 평균 잔액도 지난해보다 92.6% 늘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50대 이상 상위 보유 10개 종목에는 ETF가 단 하나도 없었다.

순매수 흐름도 갈렸다.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미성년자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지수형 ETF를 순매수 상위권에 올렸다. 50대는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와 함께 국내 지수형·레버리지 상품을 담았고 60대와 70대는 현대건설(000720)·한국전력(015760)·LS ELECTRIC(010120)·한국항공우주(047810) 등 인프라·전력·방산 관련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모 세대의 글로벌 분산투자 의식이 자녀 포트폴리오에 반영된 결과”라며 “장기적으로 건전한 투자 문화 정착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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