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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수변공원·신공항까지…지선 달구는 ‘도시 대전환’

■광역단체장 공약 ‘비전 경쟁’

부산 AI에 10조 vs 청년 1억 자산

대전 청년특별시 vs 수변도시 구상

인천 해상풍력·바이오 vs 개방특구

경기·대구·경북, 무상교통·신공항

성장 청사진 경쟁…표심이 판가름

입력2026-05-10 18:26

수정2026-05-10 23:37

지면 21면
소중한 한 표. 서울경제신문
소중한 한 표. 서울경제신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도시 구조를 재설계하고 자산 체계를 재편하려는 ‘구조적 대전환’ 담론으로 확장되고 있다. 후보들은 지역 생존과 성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거대 비전을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일 각 정당과 후보자 캠프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산업 재편 전략’과 ‘자산 형성 모델’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대형 개발사업 예산을 재조정해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등 긴급 민생 지원에 투입하는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제안했다. 동시에 5년간 10조 원을 투자해 부산을 ‘글로벌 AI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산업 전략을 내세우며 경제 구조 자체의 재편을 강조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복합소득 시대’를 선언하며 청년 자산 형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청년이 10년간 저축하면 시 매칭 자금과 기금 수익을 더해 1억 원을 마련하는 ‘청년 1억 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노동소득에 정책·금융소득을 결합, 자산 격차 해소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에서는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한 청년 정책과 도시 공간 재구조화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청년특별시’를 기치로 직·주·락(일자리·주거·문화)을 축으로 한 정책을 내놨다. 청년주택 5000호 공급과 문화 바우처 지급, 맞춤형 취업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청년 정주 여건을 강화하고, AI·바이오·방산 등 기반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대전천 하상도로를 지하화하고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대전 리버뷰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상습 침수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해 도시 전반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에서는 ‘먹거리’ 마련을 위한 해법으로 미래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라는 상반된 접근법이 맞붙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해상풍력을 축으로 한 ‘제2 에너지 개항’과 한국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을 통한 바이오 허브 구축을 제시하며 산업 기반 확장을 강조했다.

반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인천을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하는 ‘인천국제자유특별시’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정체제 개편과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기업 유치와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제3 개항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양측 공약 모두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지적된다.

대구·경북에서는 최대 현안인 신공항 건설 방식을 놓고 각기 다른 해법이 제시됐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1조 원 규모 재원을 신속히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는 ‘속도전’을 강조한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군공항 이전의 특수성을 고려해 사업을 전면적인 국가사업으로 격상시키고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속도와 규모, 추진 방식에서의 전략적 차이가 선명하다.

경기도는 교통 복지와 첨단 산업 전략이 동시에 부각되는 양상이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6~18세 무상교통 도입을 중심으로 교통 복지를 확대하는 한편, 경기북부 방산 클러스터와 반도체·AI 산업 육성을 포함한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GRDP(지역내총생산) 1억 원 시대’를 목표로 반도체 클러스터 완성과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를 통해 750조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내놨다. 양측 모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한 행정 분권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자체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공약들이 도시 브랜드 가치와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막대한 재원 조달, 환경 영향, 중앙정부와의 협의 등 현실적 제약이 적지 않아 ‘비전 경쟁’이 실제 정책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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