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80만닉스’ 때도 못 샀는데”…‘올라타? vs 조정장 오나?’ 고민만 깊어진 개미들
입력2026-05-10 11:41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400선을 돌파하며 ‘7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개미투자자들의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을 바라보며 뒤늦은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시달리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이미 큰 수익을 내고도 “지금 팔아야 하나 더 들고 가야 하나”를 두고 불안해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80만원일 때도 안 샀는데”…하이닉스 포모에 흔들리는 개미들
반도체 랠리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와 “곧 조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둘러싼 고민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30대 직장인은 “SK하이닉스가 160만원을 넘으니 포모가 온다”며 “80만원대일 때 고민만 하다가 못 샀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미 반도체주에 올라탄 투자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직장인은 반도체 대형주 투자로 30% 넘는 수익을 기록했지만 “너무 빨리 올라 언제 급락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계속 든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분위기도 극단적으로 갈린다. “삼성전자 26만원에서 이미 팔았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올해는 끝까지 들고 간다”, “레버리지 ETF까지 매수 중”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코스피가 도박장 같다”, “조정이 크게 올 것 같다”며 수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외국인은 던졌는데…개인은 매수로 ‘맞불’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초강세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7500선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각각 14.41%, 10.64% 급등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수급은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은 4일과 6일 이틀 동안 6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7~8일에는 1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7일 하루 순매도 규모는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런데도 코스피는 무너지지 않았다. 8일 장 초반 한때 2% 넘게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심리 지표도 강세였다. MSCI 한국 ETF는 한 주 동안 7.61%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51% 올랐다.
“메모리 재평가 초입”…다만 추격 매수는 신중론
증권가는 현재 반도체 랠리가 단순 테마 장세가 아니라 실적 개선에 기반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은 실적 상향에 기반한 흐름”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 중심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재평가는 아직 초입에 불과하다”며 “주가 급등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각각 6배, 5.2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급 패턴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단기 박스권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레벨업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며 “월초 급등을 놓쳤다고 조급하게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오는 21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근 반도체 랠리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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