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전닉스로 갈아타자”…외국인 자금,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
美 상장된 韓증시 추종 ETF 팔고
삼전닉스 담은 ETF 5월 2.9조 ‘사자’
칠천피 차익실현 후 메모리에 뭉칫돈
입력2026-05-10 17:46
수정2026-05-10 21:21
지면 18면
코스피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은 한국 증시 전체보다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증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 ETF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10일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미국 증시 상장 ETF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EWY) ETF’에서는 이달 1~7일 간 총 10억 1450만 달러(약 1조 486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WY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SK스퀘어 등 한국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담는 패시브 ETF다. 한국 증시 전체를 바스켓 형태로 매수하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달 자금이 순유입되던 흐름과 달리 이달 들어선 자금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 1억 5040만 달러(약 2204억 1000만 원) 순유출을 시작으로 4일 8310만 달러(약 1217억 8300만 원), 5일 1억 7280만 달러(약 2532억 3800만 원), 6일 1억 920만 달러(약 1600억 3200만 원)가 빠져나갔다. 7일에는 하루에만 4억 930만 달러(약 5998억 2915만 원)가 유출되며 이탈 규모가 확대됐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기며 급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중심 ETF에는 자금이 집중됐다. 미국 상장 메모리 테마 액티브 ETF인 ‘라운드힐 액티브(DRAM) ETF’에는 이달 1~7일 간 총 19억 5380만 달러(약 2조 8633억 원)가 순유입됐다. 이 ETF는 SK하이닉스 비중이 25.94%, 삼성전자 비중이 21.62%로 두 종목 비중이 48%에 달한다. 한국 반도체 대형주를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 증시에 직접 상장돼 있지 않은 만큼, 두 종목에 투자하고자 하는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당 ETF로 몰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가 확대되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도 강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AI 반도체 업종 중심의 수급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 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든다”며 “대형주 중심 쏠림 현상은 오히려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코스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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