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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정우 “與는 무적함대” 박민식 “진짜 북구사람” 한동훈 “보수 재건할것”

■6·3 격전지 부산 북갑 3인 한날 개소식

河, 李대통령·전재수 지지 강조

朴, 북구 출신 ‘정통성’ 내세워

韓 “李정권 폭주 막겠다” 의지

野 ‘600m 거리 사무소’ 견제 속

보수진영선 단일화 목소리 커져

입력2026-05-10 17:53

수정2026-05-10 23:32

지면 6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3인의 개소식이 10일 동시에 열리면서 치열한 세(勢) 대결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의 박민식 후보 사무소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총출동해 힘을 실었고, ‘친한계’의 불참 속에 개소식을 연 한동훈 무소속 후보 사무소에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이재명 대통령과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날 박 후보 캠프 개소식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김기현·나경원·곽규택·권영세 등 중진 의원들이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참석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박민식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5000명의 인파가 모였다. 다만 정연욱·정성국·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등 친한계 및 소장파 의원들은 개소식에 불참했다.

박 후보는 북구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가짜 북구 주민 대 진짜 북구 사람의 싸움에 필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외지에서 온 인물이 북구 발전을 말하면 주민들이 믿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북구가 낳고 키워낸 진짜 일꾼은 박민식”이라고 강조했고, 나 의원도 “구포초 졸업생 진짜 구포 사람 박민식이 진짜 구포를 위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제가 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겠다”고 한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박 후보 역시 한 후보가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20년 전 인물을 다시 불러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아내인 진은정 변호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아내인 진은정 변호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간 약 600m 떨어진 곳에서는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당초 친한계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 지도부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 후보가 참석을 만류하면서 주민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를 비롯해 정미경·신지호 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한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인원은 1만 명이다.

한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후보 캠프에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대거 결집한 데 대해서는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줄 서서 발언하는 것이 중요한가. 어떤 게 더 좋아보이나”라며 “저도 그런 방식은 할 수 있지만 그래서 부산 북갑의 문제가 달라지냐”고 따져 물었다. 서병수 명예 선대위원장도 “한 후보를 당선시켜 보수 재건을 위한 동남풍이 제대로 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하 후보 역시 북구 구포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며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하 후보는 “덕포시장에서 좌판을 하시던 부모님의 정직한 땀과 마음을 배우며 자란 북구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정쟁 대신 북구 주민들의 삶을 실제로 좋게 바꾸고 성과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이재명·전재수·하정우로 이어지는 북구 발전의 무적함대를 통해 예산과 제도·사람을 연결해 북구의 시간을 반드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진영이 분열된 채 부산 북갑 선거가 진행되면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부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보수 유권자의 65% 안팎이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이에 대해 “제가 먼저 꺼낼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4~5일 부산 북갑 지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7%로 집계됐다. 박민식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6%, 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5%로, 하 후보와 오차 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 진영 단일화로 양자 대결 구도가 성사될 경우 하 후보는 44%, 박 후보는 39%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 후보와 한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는 각각 42%, 36%다. 두 후보 모두 오차 범위 내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15.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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