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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 사용료도 내라”

해협 통행료 징수 이어 엄포

현실화 시 美 빅테크도 파장

입력2026-05-10 18:21

지면 12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군인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한 선박을 나포해 선박 위로 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군인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한 선박을 나포해 선박 위로 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받는 데 이어 해협 해저를 지나는 인터넷 케이블에 사용료를 매기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았다.

9일(현지 시간)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해협 인터넷 케이블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협을 통과하는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매일 10조 달러 이상의 금융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란은 이에 따른 경제적·주권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케이블을 이용하는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미국 빅테크들에 라이선스 비용과 연간 갱신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며 “이란 기업들이 독점적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르무즈해협 해저에는 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케이블이 최소 7개가 지난다. 이란의 케이블 장악 시도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거래를 포함해 빅테크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키스탄 매체인 파키스탄옵서버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해저케이블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목적으로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관리청’에 역내 해저케이블 감독·관리에 대한 책임을 맡겼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 측은 홍해와 지중해 사이에서 해저케이블 통과료를 받는 이집트 모델을 사례로 들고 있다. 홍해·지중해에 깔린 해저케이블은 이집트의 육상 구간을 통해 이어지는데 이집트 국영 텔레콤이집트가 케이블 사업에 참여하면서 통과료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이 무력 충돌을 재개할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어떤 공격이라도 생긴다면 이는 지역 내 미국 거점과 적의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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