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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기계공학부, 항공우주 품는다…‘K-우주’ 뛰어드는 대학들

대학원 신설·우주융합기술관 건립 등

“우주가 미래 먹거리”…인재 육성 경쟁

입력2026-05-11 06:00

수정2026-05-11 15:10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주요 대학들이 ‘K-우주산업’을 이끌 차세대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방산 기업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위성·발사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학가에서도 관련 학과 신설과 조직 개편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1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는 기계공학부를 ‘기계항공우주공학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2028학년도부터 새 학부명으로 신입생을 받는다. 서울대·KAIST가 항공우주 연구를 주도하는 가운데 고려대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에는 항공우주 독립 전공이 없으며 기계공학부가 발사체 관련 강의를 일부 운영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초 고려대는 지난해 TF를 꾸려 독립 학부 신설과 기존 학부 개편을 놓고 검토를 진행했다. 독립 학부 신설안은 전임교원 10명 안팎을 새로 채용해야 하는 탓에 예산 부담이 크다. 이에 본부는 별도 학부 신설 대신 기계공학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에너지·연소·로봇 전공 기존 교수 5명이 우선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외부 기관 출신 전문가 5명을 추가 임용해 진용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개편안은 공과대학 교수회의를 통과해 현재 대학 본부 정원조정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다. 학생 공청회를 거쳐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8학년도부터 새 학부명으로 바뀔 예정이다. 대학원 내 항공우주 전공 신설도 병행한다.

고려대학교 전경. 사진 제공=고려대
고려대학교 전경. 사진 제공=고려대

한편 이번 고려대의 학부 개편 배경에는 항공우주 분야가 한국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중국산 무기 도입이 어려워진 국가가 늘면서 발사체·방산 분야에서 새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AI 시대가 끝난 뒤에도 우주는 개척할 영역이 무궁무진해 산업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열풍은 다른 대학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연세대는 오는 9월 대학원에 항공우주공학과를 신설한다. 천문우주학과·인공위성시스템학과 등에 흩어져 있던 연구 인력을 모아 지구관측·우주탐사·위성통신 등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서울대 공대는 올해부터 ‘우주융합기술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의학·AI와 우주 기술을 결합한 융합 연구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무인 AI 우주정거장 발사를 목표로 삼는다. 특히 우주정거장에는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주쓰레기를 회수하기 위한 무인 우주 수송선이 오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서울대 공대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라스페이스)가 우주 방산 및 우주 피지컬 AI 연구 협력을 위한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우주와 방산은 보안 문제로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학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개발한 신약 등은 상용화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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