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경파’ DS부문마저 “적정선 마무리, 실리적 타결 원해” 성과급 합의 촉구 확산
“수십조 피해, 파업 리스크 너무 크다”
직원들, 노조 지도부에 합의 촉구글 게시
“이제 적당히 챙길 만큼 챙기자“ 자성
“전삼노가 교섭 대표로 나서라” 목소리도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가 성과급 협상을 11일 재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직원들 사이에서 실리적 타결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11~12일 노사의 사후조정을 앞두고 직장인 커뮤니티와 내부 게시판에서 “이쯤에서 교섭 결렬을 막고 합의하자”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강경 투쟁을 이끌어온 노조의 운영에 대한 피로감이 고조되면서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일을 키우지 말고 적정선에서 합의점을 찾자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이다.
직원들은 현재 교섭 상황에서 파업 현실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십조 원의 피해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한 게시자는 “파업까지 가면 수십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걱정을 표시했다. 이어 “성과급 문제로 지금까지 교섭이 계속 이어졌지만,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이제 너무 커질 것”이라며 협상에서 적정선을 찾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게시자는 “성공적인 협상만 되게 해달라”며 현실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또 교섭대표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는 초기업노조의 독단적 운영에 대해서도 많은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최승호 위원장도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더 이상 고집을 부리면 결국 큰 피해가 올 것”이라며 “전삼노(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가 나서서 교섭을 제대로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들이 이제 강경 투쟁보다는 적정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전삼노가 교섭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기존에 강경 투쟁을 지지해온 반도체(DS)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제 합의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DS부문은 그동안 초기업노조의 강경 노선을 지지해왔지만 최근 파업 리스크와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이제는 합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 DS부문 직원은 “이 코스피 불장에서 개인연금도 못 돌려서 돈을 못 벌었다”며 자본시장의 호황 속에서 파업으로 인한 주가 하락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직원은 “이제는 모두가 합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DS부문에서도 이제 강경 투쟁을 넘어서 합리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재계에서도 이번 교섭이 파업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노조 지도부가 명분에 매달려 교섭을 결렬시키면 그 책임은 노조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직원들조차 이제는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자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강경 투쟁만 고집한다면 사회적 명분을 스스로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승호 위원장이 DS부문에서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부에서도 합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섭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가 수십조 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18일간의 파업 시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이 약 8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 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파업 리스크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삼성전자의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3%가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으며 여론조사공정에서는 응답자의 74.3%가 노조의 15% 성과급 요구를 과도한 요구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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