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와 손잡은 편의점…‘K팝 팬덤’ 성지로 뜬다
주요 엔터사, IP 유통협업 확대
4개사 관련 매출 두자릿수 성장
접근성 좋아 테스트베드 역할도
특화 점포는 팬덤 커뮤니티 부상
입력2026-05-11 06:30
지면 17면
편의점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손잡으며 ‘K팝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반과 굿즈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팬덤이 모이고 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 역할까지 수행하면서다. 편의점의 기능이 K팝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의 지난해 아이돌 굿즈·음반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CU의 관련 제품 신장률은 지난해 23%를 기록했다. GS25는 아이돌 관련 앨범 매출이 같은 기간 55%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각각 68%,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터사와 편의점 간 협업이 확대된 영향이다. 소비자들은 편의점 앱이나 집 근처 점포를 통해 손쉽게 앨범과 굿즈를 구매·수령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K팝 팬덤의 편의점 유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요 엔터사들도 포토카드와 굿즈 등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을 편의점 채널에 공급하며 협업 범위를 넓히는 분위기다.
엔터사 입장에서는 전국 단위 점포망을 갖춘 편의점의 접근성을 활용해 지방 팬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협업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신제품 테스트베드 역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편의점 업계 역시 K팝 팬덤 유입이 추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티스트 이미지를 활용한 협업 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CU는 ‘안소희 쉬머 와인’과 ‘QWER 와인’을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NCT WISH 멤버들이 디자인에 참여한 ‘위시돌’ 관련 협업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부 특화 점포가 팬덤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팬들이 편의점에서 포토카드를 교환하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오프라인 교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U는 현재 서울 홍대에 뮤직 라이브러리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고, GS25는 신촌·종로 등 주요 거점 점포에 ‘K팝 특화존’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명동에 ‘후즈팬 스토어’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 증가와 맞물려 편의점의 ‘K팝 플랫폼’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25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U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65.1% 늘었다. 방한 외국인 중 상당수가 K팝 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편의점 내 K팝 상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CU는 특화 점포와 ‘포켓CU’를 중심으로 K팝 관련 상품 판매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GS25 역시 ‘우리동네GS’ 앱 사전예약과 오프라인 판매를 연계한 투 트랙 전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하반기 ‘서비스상품팀’을 신설하고 올해 아이돌 마케팅 등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용훈 세븐일레븐 서비스상품팀 담당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은 전국 단위 인프라와 2030 세대 중심 소비 채널이라는 강점을 갖추고 있어 비용 부담이 큰 팝업스토어의 한계를 넘는 K팝의 오프라인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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