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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사람 간 감염’ 한타바이러스, 코로나처럼 퍼질까?…국내 상륙 가능성은?

입력2026-05-11 09:40

6일(현지시간) 케이프베르데의 프라이아 항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 근로자들이 네덜란드 선적 유람선 ‘혼디우스’(MV Hondius)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케이프베르데의 프라이아 항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 근로자들이 네덜란드 선적 유람선 ‘혼디우스’(MV Hondius)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각국이 탑승객 격리와 귀국 조치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하고 최대 42일간 의료 감시를 권고했다.

“전원 고위험 접촉자”…각국 격리 착수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에 정박 중인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호에서는 이날 대규모 이송 작전이 진행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최소 8명이며, 이 가운데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여성 등 3명이 숨졌다. WHO는 이 중 6건을 공식 확진 사례로 확인했다.

혼디우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국적은 23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까지 19개국 국적자 94명을 각국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방호복을 착용한 채 소형 선박으로 이동한 뒤 군용 버스를 통해 공항으로 호송됐다. 이후 각국 귀환 항공편에 탑승해 자국 격리시설 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프랑스에서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미 증상자가 발생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탑승객 1명이 기내에서 증상을 보여 즉시 엄격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자국민은 자택 격리, 외국 국적자는 별도 시설 격리 방침을 세웠고, 그리스는 자국민 1명을 45일간 병원 격리하기로 했다. 스페인 역시 자국민 14명을 군 병원에서 관찰 중이다.

싱가포르 보건당국도 혼디우스호 탑승 이력이 있는 자국 거주자 2명을 국립감염병센터(NCID)에 격리 조치했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는 음성이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장기 관찰이 이어지고 있다.

‘안데스 바이러스’…질병관리청, 국내 유입 위험↓

이번 사태의 핵심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안데스 바이러스(Andes virus)’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안데스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 간 전파 사례가 공식 보고된 바이러스다.

질병관리청은 8일 “국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 등에 오염된 환경에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질환 양상이 다른데, 안데스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을 유발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근육통·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후 급격한 호흡곤란과 폐부종, 심장 기능 저하로 악화될 수 있다. 치명률은 20~3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특효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만 가능하다.

한타바이러스 이름의 시작은 ‘한국’

한타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고(故) 이호왕 박사. 교려대학교의과대학 제공
한타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고(故) 이호왕 박사. 교려대학교의과대학 제공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 자체는 한국에서 시작됐다.

1976년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 폐조직에서 유행성출혈열 원인 바이러스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고, 발견 장소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로 명명됐다. 이후 이 이름이 한타바이러스 계열 전체를 뜻하는 학술 용어로 확장됐다.

다만 질병청은 국내에는 안데스 바이러스를 옮기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현재까지 국내 유입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내 유입 위험도는 낮지만 해외 감염병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남미 여행 시 설치류 접촉을 피하고 폐쇄 공간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귀국 후 발열이나 호흡곤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해외 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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