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서 추행” 피해 주장 여성 고발…“허위사실” 강진원 측은 답변 거부
피해 주장 여성, 강제추행 혐의로 전남경찰청 고발
추행 사실 부인 강진원 측에 정면 대응 나서
강 후보 캠프, “악의적 허위보도” 법적 대응 예고
선거 앞둔 시점 성추행 의혹에 지역 정가에도 파장
입력2026-05-11 15:30
수정2026-05-11 21:21
무소속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 예비후보가 과거 술자리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됐다. 다수 언론을 통해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강 후보 측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피해자 측이 직접 고발장을 제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11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강 후보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는 최근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이날 오전 전남경찰청에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A 씨 측은 고발장에서 2019년 10월께 전남 강진읍 한 노래주점에서 추행을 당했다며 당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당시 야인 시절이였던 강 후보는 술에 취한 상태로 A 씨 일행의 술자리에 합석했고, A 씨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했다. 이후 A 씨가 자리에 앉자 갑자기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는 것이 A 씨 측 주장이다.
A 씨는 “순간 극심한 수치심과 당혹감에 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고, 곧바로 자리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정황도 고발장에 포함됐다. A 씨는 함께 있던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당시 현장에는 B 씨 등 여성 지인 5~6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당시 강 후보가 우리 일행 테이블로 와 특정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했다”며 “나는 이를 피했지만 A 씨는 그 자리에 앉았고, 잠시 후 얼굴이 창백해진 A 씨가 자리를 피하며 상황을 전했다”고 증언했다.
수 년이 지난 최근에야 고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A 씨는 “지역사회 유력 인사인 강 후보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불이익과 가정에 미칠 영향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강 후보 측이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오히려 피해자와 언론사를 허위사실 유포자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2차 피해 우려 속에서도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고발 건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답만 남겼다.
앞서 강 후보 선거캠프는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단 한 치의 사실이라도 확인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군수직은 물론 일체의 정치 활동에서 즉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실과 다른 악의적 허위보도”라며 해당 언론사와 관계자들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 금지가 엄격했던 시기였으며, 선거 이후 자숙 중이던 본인이 해당 장소를 방문했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가 특정한 사건 발생 시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로, 강 후보 측 해명과는 배치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후보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강진군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강 후보는 군민 앞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기관은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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