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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백남준이 뿌린 씨앗, ‘천만은죽’으로 기후위기 말한다

15회 맞은 이화여대 국제 미디어아트 행사

EMAP 11일~16일 국내외 40팀 작가 참가

백남준 석좌교수 초빙 계기로 시작돼

올해 이화여대 140주년, 백남준 20주기

입력2026-05-11 15:34

수정2026-05-13 07:42

지면 27면
백남준이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자석TV’를 1982년 ‘CBS 선데이모닝’ 방송을 위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폴 게린 컬렉션
백남준이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자석TV’를 1982년 ‘CBS 선데이모닝’ 방송을 위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폴 게린 컬렉션

이화여대는 1999년 8월 ‘비디오아트의 아버지’ 백남준(1932~2006)을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뉴욕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던 백남준은 당시로서는 최첨단이던 ‘사이버 강의’ 방식으로 대학원생들에게 인터넷과 디지털영상을 통해 작품제작을 지도하는 ‘비디오아트 연구’를 가르쳤다. 이화여대는 백 석좌교수 초빙을 계기로 미디어아트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영상문화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을 세웠다. 이화여대가 주최하는 국제 미디어아트페스티벌 ‘이마프(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가 2001년 첫 발을 내딛은 계기가 됐다.

이화여대(총장 이향숙)가 주최하고 조형대술대학(학장 문경원)이 주관하는 이마프가 11일 개막해 16일까지 이화여대 캠퍼스 곳곳에서 야외 스크리닝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상영은 미디어아트의 야간관람 특성을 고려해 행사기간 매일 오후 10시까지 계속된다. 올해 15회를 맞은 이마프는 이화여대 창립 140주년과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의미를 더했다.

백남준 ‘코끼리 수레’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코끼리 수레’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20주기 연계전시로 백남준아트센터가 기획한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백남준 20주기 연계전시로 백남준아트센터가 기획한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백남준 20주기 연계전시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기획한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다.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만드는 새로운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과 기계,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지 고민했던 생태학자 백남준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실험 시리즈 중 하나인 1965년작 ‘TV 왕관’을 선보이고, 미국 WGBH 방송국과 협업해 제작한 미국 최초의 비디오아트 프로그램 ‘매체는 매체다’의 일환인 ‘전자 오페라 1번’을 상영한다. 달의 변화를 통해 시공간을 사유했던 1965년작 ‘달은 가장 오래된 TV’, 빠른 통신의 시대에 오히려 과거의 전파 방식을 생각하고 세계적 소통을 예견한 2001년작 ‘코끼리 수레’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기도 한 문경원 조형예술대학 학장은 “백남준의 미래 비전과 실험정신 위에서 출발한 이마프가 국제적 미디어아트 행사로 성장한 만큼 이번 특별전이 그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인 이마프가 11~16일 ECC 중앙 등 내외부 공간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이화여대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인 이마프가 11~16일 ECC 중앙 등 내외부 공간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이화여대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인 이마프가 11~16일 ECC 중앙 등 내외부 공간 곳곳에서 열린다. /조상인기자
이화여대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인 이마프가 11~16일 ECC 중앙 등 내외부 공간 곳곳에서 열린다. /조상인기자

이마프 본 전시인 ‘천만은죽: 기후의 시간’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환경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물의 순환’이라는 5장면의 전시구조로 선보인다. 제목의 바탕이 된 ‘천만은죽(千萬銀竹)’은 장대비를 ‘은빛 대나무’에 비유한 고전문학에서 차용한 것으로, 폭우를 재앙처럼 경험하는 오늘날 기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7.5m 폭의 야외 대형 스크린 등에서 니콜라스 가르시아 우리부루, 마르셀 브로타에스, 백남준, 저드 얄커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박민하, 전보경 등 국내외 40팀의 작품을 전시한다.

[5월 무료전시] 기후변화를 영상으로 만나다! 이화여대 산책하며 즐기는 영상 축제, 류준열도 보고 백남준도 보고! 이마프(EMAP) 가보니 #도슨트 #무료전시 #전시추천 #서울전시

이번 이마프는 2023년부터 3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낸 프란시스 모리스 영국 테이트 명예관장이 자문을 맡았다. 전시 기획은 지난해 국제 심포지엄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 시간, 그리고 바다’에 참여했던 존 케네스 파라나다 큐레이터와 함께 독립 큐레이터 추성아, 임수영 씨가 맡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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