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허수아비’ 조롱받던 모즈타바, 텔레그램으로 호르무즈 전략 발표한 속사정

부상설에 호르무즈 전략 공식 발표한 모즈타바

ISW “고위 관료 회담 보도로 지도력 조명 중”

입력2026-05-12 06:45

이란 테헤란에서 6일(현지 시간) 여성들이 이란의 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그린 현수막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6일(현지 시간) 여성들이 이란의 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그린 현수막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허수아비’ 논란 속에 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이란 당국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공식 전략을 발표했고, 고위 관료들과 모즈타바의 회담도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11일(현지 시간) 이란 준관영 매체 파르스통신과 모즈타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은 ‘최고지도자의 페르시아만·호르무즈해협 관련 10가지 전략적 요점’이라는 제목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자신들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성명은 미국 등 외부 세력을 지역 불안정의 핵심 원인으로 규정하면서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들이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성명에서 “페르시아만 깊은 바닷속을 제외하고는 사악한 외부세력이 머물 곳은 없다”면서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관리력을 실제로 행사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지역을 안전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이란 톨게이트’로 불리는 통행 항로와 통행료 등 새 관리 체계도 시사했다. 이란 측은 적대국의 통과를 불허하고 우호국이나 중립국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체계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번영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즈타바는 “법적 규칙과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새로운 관리 방식을 통해 지역 민족들의 안녕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관리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으로 이란 국민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눈에 띄게 새로운 점은 없지만 모즈타바가 호르무즈해협 공식 전략을 발표함으로써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산하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최근 이란 언론은 모즈타바와 이란 고위 관료들 간의 회담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ISW는 “모즈타바가 정권 내에서 소외됐다는 관측 속에서 그를 실질적인 의사결정자로 묘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즈타바는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를 숨지게 한 2월 28일 공습 당시 큰 부상을 입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란 전쟁에서 모즈타바의 역할은 주도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돼 왔다.

그러나 모즈타바는 고위 관료와의 잦은 회담을 통해 세간의 오해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언론은 전날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둘라히 사령관이 모즈타바와 만나 이란군의 현재 상황과 준비 태세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밝혔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모즈타바와 최근 2시간 반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에 CNN은 정보기관 익명 소식통을 통해 모즈타바가 전쟁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즈타바의 결정이 형식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어 있으며 접촉도 간헐적으로만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