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간다” 전망까지…포모 더 커지나
■국내證·외국계IB 전망치 속속 상향
현대차증권 “최대 1만2000”·JP모건 “1만”
“반도체 강세·머니무브↑상승여력有”
“반도체 쏠림 경계해야” 목소리도
입력2026-05-11 17:45
지면 2면
코스피가 7800선마저 돌파하자 연내 최고 ‘1만 2000피’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대형 반도체주 쏠림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포모(FOMO·소외 공포감)’ 매수세가 겹쳐 상·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불안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말 코스피 전망치를 9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고 최고 1만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 2월 코스피 상단을 7500으로 제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과 관련 업종 중심의 강세장, 개인 투자자의 자금 이동(머니무브) 확대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재승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5.17배로 최근 20년 평균 10배를 하회한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내년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지속되고 장기공급계약(LTA)이 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의 이익이 높아지면 미국 마이크론이 받는 12개월 선행 PER인 8배까지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상향 조정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올해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8800으로 2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이달 6일까지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48% 상승했는데 반도체가 74%로 레벨업의 힘이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화학·에너지·2차전지 등 실적 전망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이달 7일 연내 코스피 목표치를 7300에서 9000으로 올렸다.
외국계 IB들도 유사한 흐름이다. JP모건은 10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으로 내다봤다. 기본과 약세장 시나리오의 경우 각각 9000과 6000선을 예상했다. JP모건은 “중동 분쟁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원자재 가격은 전쟁 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적으로 인공지능(AI)과 보안 분야 노출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며 한국은 두 분야 모두 크게 노출된 시장”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영업이익에 7∼12%의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불확실성 요소로 꼽았다. 골드만삭스 역시 7일(현지 시간) 코스피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올린 지 20일 만에 다시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런 낙관론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반도체주 급등이 시장의 취약점을 가리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심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만 78% 오른 코스피지수의 상승분이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비롯됐으며 두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30%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코스피가 장기 자산 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특정 업종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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