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트럼프 “이란 2주 더 때릴수도”…中중재가 마지막 희망

[“용납 못해” 종전협상 결렬 선언]

이란, 우라늄 희석·핵시설 유지 고수

해외자산 동결해제 전제조건 못박아

격앙된 트럼프 “군사작전 재개” 엄포

“中 종전 원하지만 美와 셈법 달라”

6차례 대면 미중 정상회담이 분수령

입력2026-05-11 17:48

수정2026-05-11 23:43

지면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우라늄 장기 농축 유예, 호르무즈해협 즉각 재개방 등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종전 합의가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앞으로 2주 더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위태로웠던 휴전이 아예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마지막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보다 하루 늦은 이란의 답변조차 퇴짜를 놓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측이 고농축우라늄을 자국이 직접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관하겠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가 모든 협상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종식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 금지 해제 등을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에서 누구도 트럼프를 만족시키기 위해 계획을 작성하지 않는다”며 “미국 대통령의 반응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격앙된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공개된 미 시사 프로그램 ‘풀메저(Full Measur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주 더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며 “우리가 원했던 목표물 중 70% 정도는 수행을 마쳤지만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들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았던 군사작전 종료 메시지를 행정부 수장이 뒤집은 셈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미 CBS ‘60분’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재개를 거들었다.

전 세계의 시선은 눈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으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회담 전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고 이란 군수산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유사와 기업들에 제재를 잇따라 가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이미 높이고 있다. 중국도 중재 역할을 예고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앞으로 휴전과 전쟁 중단, 화해와 대화를 권고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11일 X(옛 트위터)에서 “이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4개 항 제안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이란 원유 수급이 차질을 빚는 중국으로서도 조속한 종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 이란 정권이 유지된 채 사태가 봉합되기를 희망한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입장이 다르다. 또 중국이 직접적인 중동 개입은 피하고 있어 미국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한편 미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이틀 동안 최소 6차례나 마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환영 행사, 정상회담, 톈탄(天壇)공원 참관, 국빈 만찬, 15일 티타임과 업무 오찬 등을 이어간다. 양국의 경제 및 외교·안보 라인이 총출동해 배석하는 정상회담 외에도 두 정상이 단둘이서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외에도 미중이 풀어야 할 의제는 산적해 있다. 백악관은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치 등 무역 이슈와 핵무기를 포함한 안보, 인공지능(AI)까지 폭넓은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정상회담 전날인 13일 한국에서 만나 사전 협상을 진행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