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풀스택’ 장착 구글, 엔비디아 왕좌 흔든다
알파벳 주가 6개월새 43%↑
시총 격차 절반 줄어
클라우드·TPU 등 경쟁력 재평가
10년만에 시총 1위 탈환 여부 관심
입력2026-05-11 17:50
지면 10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검색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모델을 아우르는 이른바 AI 풀스택 경쟁력을 앞세워 엔비디아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 시간) 금융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알파벳의 시총은 4조 8300억 달러(약 7107조 8300억 원)로 집계됐다. 현재 시총 1위인 엔비디아(약 5조 2300억 달러·7695조 4200억 원)와의 격차는 4000억 달러가량이다. 지난해 말 두 회사의 시총 차이가 약 750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도 안 돼 격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알파벳은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일시적으로 엔비디아를 누르며 시총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주가 흐름만 보면 알파벳의 기세는 엔비디아를 압도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올 4월 한 달간 34% 급등하며 2004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의 성과를 냈다. 최근 6개월 상승률은 43%에 달해 같은 기간 6.3% 상승에 그친 엔비디아와 크게 대조를 이뤘다. 1년 전 AI 확산으로 구글의 핵심인 검색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상황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알파벳은 2024년 2월 14일 엔비디아로부터 시총을 추월당한 후 내내 엔비디아 아래에 그래프를 그렸다.
반전은 회사가 구축한 AI 사업 모델에 대한 재평가에서 비롯됐다. 검색·클라우드에 더해 AI 모델 제미나이, AI 칩 텐서처리장치(TPU)까지 확보하면서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클라우드 성장세는 물론 TPU 경쟁력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루크 오닐 쿡슨피어스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파벳이 보유한 사업의 조합은 AI 시대 최종 승자로 만드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알파벳의 시총 1위 탈환 시점으로 모아진다. 알파벳이 세계 시총 1위에 오를 경우 2016년 애플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던 후 처음이 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은 변수로 꼽힌다. 월가의 알파벳 평균 목표주가는 약 42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은 5.4% 수준에 불과하다.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서만 AI 인프라 전반에서 400억 달러(약 58조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점도 변수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00억 달러를 투입한 오픈AI를 비롯해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 등 AI 모델 운영사에 투자했다. 그 밖에 데이터센터 운영사 아이렌과 유리·광섬유 제조사 코닝, 광학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마벨·루멘텀·코히어런트 등에도 돈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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