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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노조 사후조정 돌입, 국민 신뢰 회복할 마지막 기회다

입력2026-05-12 00:01

지면 31면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1일부터 이틀간 사후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노사가 정부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반도체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두고 입장 차가 여전해 타결을 낙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사후 조정 회의에서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 300조 원을 기준으로 반도체 임직원 1인당 6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달라는 것이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와 특별 포상을 더한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면서도 성과급 상한 폐지의 제도화는 거부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심각한 생산 차질과 산업 경쟁력 저하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다.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공급망 안정성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참은 최근 설문 조사에서 한국이 글로벌 기업 아시아 거점 선호 순위에서 3위로 한 단계 하락했으며 이는 반도체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이 고려된 결과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혁명이 낳은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하지만 노조가 벼락 성과급에만 매달리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절호의 기회를 날릴 수 있다. 성과에 합당한 보상이야 좋지만 기업 경쟁력까지 갉아먹는 생떼는 곤란하다. 미국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성과급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주는 ‘황금 수갑’이라는 보상 체계를 갖췄다. 기업의 미래 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되는 이런 방식을 삼성전자도 참고할 만하다. 이대로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사를 포함한 모든 관련자들이 국민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해법을 도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사후 조정 교섭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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