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한 英 스타머…“의심 틀렸다고 증명할 것”
당대표 도전 임박 속 정면돌파 선언
英 지방선거 참패…의원 1500명 잃어
英철강 국유화·EU 청년이동 협정 추진
입력2026-05-11 21:52
영국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쏟아지는 사임 요구에 직면한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의심하는 이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겠다”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영국민이 국가와 정치에 실망한 걸 알고 일부는 내게 실망한 걸 안다. 나를 의심하는 이들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이 ‘매우 위험한 적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노동당은 이 나라가 ‘매우 어두운 길’로 가는 것을 막는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설은 노동당이 이달 7일 지방선거에서 역사적 참패를 기록한 직후 나왔다. 노동당은 웨일스에서 3위에 그쳤다. 잉글랜드 전역에서는 지방의원 1500명 이상을 잃었으며 선덜랜드·반즐리 등 전통적 텃밭을 개혁당에, 램버스·해크니 등 런던 내 안전 지역구를 녹색당에 내줬다.
이에 당 안팎으로 스타머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솟구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영국 차기 총선은 2029년 여름을 시한으로 두고 있지만, 집권 노동당 하원의원들이 당 대표를 교체하면 총리가 바뀔 수 있다. 현재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40명 이상이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요구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복지부 장관과 앤디 번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당권 도전 후보로 꼽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솔직히 밝히려 했지만, 집권 초기 국민 삶이 어떻게 나아질지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면서 영국철강 공식 국유화·유럽연합(EU)와의 포괄적 신규 협정·청년 대상 일자리·훈련·현장실습 보장 등 3가지 우선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6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며 “이번 노동당 정부는 유럽과의 관계 재건, 영국을 유럽의 중심에 놓는 것으로 정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5.643%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당 1.3602파운드로 전장 대비 0.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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