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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200만 배럴 싣고...韓 장금상선 재용선 준 유조선, 호르무즈 통과

최근 3척 추적기 끄고 해협 통과

원유 200만 배럴 무사히 하역

해수부 관리 ‘26척’에는 포함 안돼

입력2026-05-12 11:16

수정2026-05-12 14:45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가운데 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 원유·화학제품 운반선 ‘발드 맨(Bald Man)’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가운데 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 원유·화학제품 운반선 ‘발드 맨(Bald Man)’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인 장금상선의 관계사 장금마리타임(영문명 시노코)이 재용선 해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케이플러(Kpler)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초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장금마리타임의 ‘바스라 에너지’와 ‘아기오스파누리오스 Ⅰ’ ‘키아라 M’으로 모두 초대형 유조선이다.

바스라 에너지는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영하는 지르쿠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8일 호르무즈 해협 밖에 있는 UAE의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에 화물을 내렸다.

다만 장금상선 측은 바스라 에너지가 장금마리타임이 다른 선주로부터 단기 용선한 뒤 재용선을 준 상태라면서, 직접적으로 이번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관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해당 선박은 우리 정부가 관리하는 한국 관련 선박 26척에 포함되지 않았다.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도 없다.

해협을 통과한 또 다른 선박인 아기오스파누리오스 Ⅰ는 이달 26일 베트남의 응이선 정유시설에 원유를 하역할 예정이다. 산마리노 선적인 키아라 M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셜제도 등록 법인이 소유한 이 선박은 중국 상하이 회사가 관리한다. 로이터는 이들 세 척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소식을 전하면서 중동산 원유 수출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금상선은 올해 1월 말부터 4주 동안 페르시아만에 빈 유조선 3~4대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장금상선의 유조선들이 이란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지만 수출길이 막힌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를 맡아 보관해주는 ‘해상 저장소’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장금상선은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유조선을 매입하거나 임차하는 과감한 ‘베팅’을 진행해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기준 장금상선이 통제하는 VLCC은 150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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