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회복세 접어들었다”…완만 개선서 진단 상향, 중동 리스크는 경계
■경제동향 5월호
입력2026-05-12 13:18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을 근거로 우리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달 넘게 장기화하는 중동 전쟁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2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이후 ‘완만한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달 ‘회복세’로 문구를 상향 조정하며 경기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강한 증가세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4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8.0% 급증했으며, 반도체(173.5%)와 컴퓨터(515.8%) 등 ICT 품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내수 지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이 동반 증가하면서 3.5% 성장해 전월(0.1%)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12.7%) 호조를 발판으로 5.1% 늘었고 광공업생산 역시 반도체(9.9%)가 선전하며 3.6%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5.0%를 기록, 전월(4.3%)에 이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외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KDI는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영향이 실물지표 전반에 본격 반영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옥죄는 불확실성은 상당하다는 진단이다.
이상 징후는 물가에서 가장 먼저 포착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21.9%)에 영향을 받아 전월(2.2%)보다 높은 2.6%를 기록했다.
KDI는 국제유가 오름세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가 상승 폭을 일부 억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2.2% 수준에 머물렀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2.6%, 3월 2.7%, 4월 2.9%로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KDI는 유가 상승이 아직 근원물가에 뚜렷이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기대인플레이션에는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표 뒤편에서도 중동 리스크의 그림자는 짙어지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107.0)에서 큰 폭 하락하며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KDI는 중동 전쟁발 대외 불확실성이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설비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건설비용 상승 역시 건설투자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시장은 4월 중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됐지만 반도체 수출 호황 지속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전월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KDI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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