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6조원 ‘인스타360’ 뒤엔 中 초중고 ICT경진대회 있었다
디지털 창작·프로그래밍·로봇 등
테크영재 조기 발굴·육성에 초점
1만대 1 뚫으면 멘토링 등 지속 관리
입력2026-05-12 17:46
지면 10면
“저를 비롯해 제 주변의 수많은 ‘주링허우(1990년대생)’ 창업가들이 모두 이 대회 출신입니다. 액션캠 업체 ‘인스타360’ 창업자 류징캉이 전국 1등상, ‘항저우 육룡’ 중 하나인 매니코어의 황샤오황은 푸젠성 닝더에서 시 단위 상을 받았죠.”
중국 최대의 아동 코딩 교육 업체 선전 디엔마오의 리톈츠(33) 대표는 1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제4회 세계디지털교육대회에서 자신이 초중고생 대상 정보통신기술(ICT) 경진 대회인 ‘전국 학생 디지털 역량 강화 활동’ 수상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 대회는 정말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리 대표는 2004년 현(한국의 군 단위) 2등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2000년 ‘전국 초중고 컴퓨터 제작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지난해 26회를 맞았다. 디지털 창작, 컴퓨팅 사고(프로그래밍), 과학기술 창작(로봇 등) 등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학교별 1~2명만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고 구·현급, 성급 심사를 거쳐야 결승전 격인 전국 현장 교류 대회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현장 교류 참가자 2600명 중 최고 영예상인 ‘혁신의 별’을 받은 학생은 520명에 그쳤다. 예선 참가자 수는 2011년 이후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참가자가 430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약 1만 대 1 수준이다.
특히 실습 중심인 만큼 테크 창업가의 산실로 꼽힌다. 기업가치 16조 원인 인스타360과 5조 원인 매니코어는 각각 액션캠과 인테리어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해 상하이 증시 커촹반(기술기업 전용 시장)에 상장했다. 유명 게임 ‘원신’의 개발사인 미호요의 차이하오위 창업자 역시 이 대회 입상 경력을 바탕으로 가오카오(중국 대학 입시) 가산점을 받아 상하이교통대에 진학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연계 프로그램인 ‘수묘계획’도 출범시켰다. 지난 25년간의 우수 참가자들을 다시 초청해 후배들을 지도하고 초기 창업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업에서 활동하는 선배 300여 명이 멘토로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창업가 인큐베이터로 떠오른 저장성은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덕에 대회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혁신의 별’ 수상자 520명 중 55명(10.6%)이 저장성 학생이었고 이 중 항저우시 학생만 20명이었다. 항저우시는 초중고 전 과정에 매년 최소 10시간 이상 AI 공학 수업을 의무화했다. 장쉐웨이 저장성 정협 부주석은 “저장성은 지난 5년간 교육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 교육 모델 혁신을 기본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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