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인쇄 오류인가?” 日서 ‘흑백 과자’ 늘어나는 이유는

이란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 불안

인쇄 잉크 원료 구하기 힘들어

‘흑백 패키지’ ‘무포장 제품’ 등장

입력2026-05-13 06:18

일본의 한 상점에 진열된 가루비 감자칩 제품(왼쪽)과 해당 제품 패키지를 흑백처리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가루비 홈페이지
일본의 한 상점에 진열된 가루비 감자칩 제품(왼쪽)과 해당 제품 패키지를 흑백처리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가루비 홈페이지

인쇄 잉크의 원료 중 하나인 나프타가 이란 전쟁으로 수급난을 겪으면서 일본 과자업계가 ‘흑백 과자 포장지’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과자 제조업체 가루비가 대표 제품인 ‘포테토칩스’ 포장재를 당분간 총천연색이 아닌 흑백으로 인쇄할 방침이다. 저염 맛, 콘소메 맛, 김 맛 등의 14가지 제품이 대상으로 25일 출하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 회사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인쇄용 잉크 공급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플라스틱·합성고무 등의 핵심 원료다. 인쇄 잉크에 들어가는 용제와 수지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가루비는 거래처에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추가 대응이나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식품 제조업체들도 잇달아 흑백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햄과 소시지 등 육류 가공품을 생산하는 이토햄요네큐홀딩스의 우라타 히로유키 사장은 지난 1일 결산 발표회에서 “앞으로 컬러풀한 패키지는 어려워진다. 흑백 등 심플한 포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음료 제조사도 이달 말부터 생산을 위탁받은 15개 상품의 유산균 음료에 대해 패키지 용기의 인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나프타 수요의 8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3월 일본의 중동산 나프타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 감소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입이 감소하며 일본 내 나프타 가격은 2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1∼3월) 나프타의 일본 국내 가격은 1㎘당 6만5700엔으로, 2025년 4분기(10∼12월)에 비해 100엔(0.2%) 상승했다. 1분기 가격은 중동 정세가 악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올해 1월의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직전분기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이란 전쟁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2분기(4∼6월)부터는 나프타 가격이 치솟을 전망이다. 2분기 가격은 오는 7월 말쯤 확정된다. 이로 인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에틸렌 공장 가동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산업 여파가 커지고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