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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긴장 완화 기대감…위안화 가치 3년만에 최고치

정상회담 계기로 교역 회복 관측

“中, 통화가치 안정적 유도 경향”

대규모 무역흑자도 강세 압력 키워

입력2026-05-12 19:18

지면 5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인위적인 환율 조작에 나선다며 맹비난을 퍼붓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기준 환율을 달러당 6.84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6%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환율이며,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역내 시장에서도 전날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6.8위안 선을 돌파한 위안화 환율은 이날 6.793위안 선까지 내려앉으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하루 기준환율 대비 2% 한도로 움직이는 중국의 환율 제도는 서방과 무역 갈등을 일으켜왔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막대한 무역흑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초강수를 뒀고 당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5위안까지 치솟으며 가치가 급락했다가 회복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교역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양국 정상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낙관론을 자극하며 위안화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일정 부분 용인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중국은 주요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강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이 가파른 절상 속도에는 제동을 걸지만 방향성 자체는 비교적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는 위안화 강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4월 848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가 약 11%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약 66% 늘어난 수준이다. 통상 막대한 무역흑자는 해당 국가 통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추세라면 중국이 3년 연속 연간 1조 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강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양국 정상 간 생산적인 회담이 성사될 경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50위안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Y의 아시아태평양 거시전략가인 위 쿤 총은 “올해 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7위안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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