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자 사러 갔다가 “색이 왜 이래, 이상해”…검게 변한 봉지에 소비자들 ‘당황’
[지금 일본에선]
입력2026-05-12 20:14
일본 대표 식품기업 칼비(Calbee)가 자사의 대표 스낵 제품 포장을 흑백 2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석유화학 원료 공급이 흔들리면서 포장용 인쇄 잉크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칼비는 오는 25일 출하분부터 순차적으로 포장 디자인에 사용하는 색상을 최소화한다. 대상은 ‘포테이토칩 우스시오’, ‘콘소메 펀치’, ‘노리시오’, ‘갓파에비센’, 시리얼 ‘후루그라’ 등 14개 주력 제품이다.
칼비는 기존의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 화려한 디자인 대신 흑백 위주의 단순한 포장으로 바뀐다. 칼비 관계자는 “제품 공급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원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프타 부족이 부른 연쇄 충격…포장재부터 식품 생산까지 흔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촉발됐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는 인쇄 잉크의 용제와 수지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데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컬러 잉크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영향은 포장재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월 일본 제과업체 야마요시제과는 대표 감자칩 제품 ‘와사비프’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감자칩을 튀기기 위해 사용하는 보일러용 중유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음료업체는 유산균 음료 15종의 용기 인쇄를 이달 하순부터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식품업체 ‘이토햄 요네큐’ 사장 우라타 히로유키도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는 화려한 패키지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흑백 등 포장 용기가 단순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닛케이는 “다양한 식품 업종에서 흑백 포장재나 무인쇄 포장재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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