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긁다 밤잠 설치기도”…국내 첫 맞춤치료센터 문 열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 개소
다학제협진 기반 정밀진단·맞춤 치료 체계 구축
입력2026-05-12 21:17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만성가려움증 환자의 정밀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다학제 협진 기반 ‘난치성 가려움증 센터’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만성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만성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뿐 아니라 신장질환, 간질환, 내분비질환, 자가면역질환, 신경계 질환, 노인성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 연관된 복합질환으로 인식된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피부 노화, 만성질환, 복합 약물 복용 등과 관련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흔한 증상으로 여겨지는 데 반해 환자들이 겪는 고충은 적지 않다.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가려움증은 수면장애, 불안, 우울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피부 병변이 뚜렷하지 않거나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 없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중심의 대증치료가 반복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신질환이나 정신건강 문제 등이 원인인데 피부 증상만으로 접근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았다. 강남성심병원이 원인 규명 중심의 다학제협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자 난치성 가려움증 센터를 개소한 배경이다.
센터는 피부과를 중심으로 내과, 산부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협진 체계로 운영된다. 피부과의 전문 평가를 바탕으로 가려움증의 양상과 발생 시기·악화 요인·동반 증상 등을 분석하고, 필요시 혈액검사와 알레르기 첩포검사, 피부조직검사, 신경학적 평가, 정신건강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해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아토피피부염, 만성두드러기, 결절성 양진, 접촉피부염, 직업성 피부염, 화상 후 가려움증, 원인 미상의 만성가려움증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복적인 대증치료로 증상이 악화했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다시 설정한다. 환자 진료를 넘어 난치성 가려움증의 임상데이터 표준화 구축, 질환별 교육자료 개발, 지역 의료기관 대상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진단 정확도와 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혜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장은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전신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잠을 방해할 정도이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가려움증은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원인 규명 중심의 정밀 진단과 다학제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환자별 특성에 맞춘 치료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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