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만? 트럼프 ‘이란 협조’ 요청에 시진핑이 들이밀 청구서는
입력2026-05-13 06:00
수정2026-05-13 06: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습니다.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 6개월 만의 방중으로, 이란 종전·관세·반도체 수출 규제·대만 문제까지 얽힌 복합 의제를 놓고 두 정상이 어떤 거래를 이끌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제시한 ‘5B(보잉·쇠고기·대두·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와 ‘3T(대만·관세·기술)’로 압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 전쟁 종식입니다. 협상 교착으로 정치적 부담을 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중재 협조는 절실한 외교적 승리입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무기 지원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 잇따라 제재를 가해온 것도 이 같은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미 재무부는 11일에도 관련 개인 3명과 기업 9곳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조바심을 대만 문제에서 양보를 얻어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만 무기 지원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핵심 의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두 정상이 이란·대만에서 적당한 맞교환을 한 뒤 무역 협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0월까지로 정해진 관세 휴전 기간을 재연장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농축산물·보잉 항공기·에너지 구매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희토류와 반도체 장비의 맞교환 가능성입니다. 세계 정제 비중 9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장비 수출 허가를 맞바꾸는 시나리오입니다. 투자 리서치 업체 가브칼리서치의 루이뱅상 가브 최고경영자(CEO)는 이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반도체 랠리를 이어온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중 긴장 완화 기대감…위안화 가치 3년만에 최고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 및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2일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고 수준(달러당 6.8426위안)으로 치솟았습니다. 이는 관세 전쟁이 격화됐던 지난해 저점 대비 크게 반등한 수치로, 시장의 낙관론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환율 조작 비판을 의식한 중국 당국의 의도적인 강세 용인입니다. 둘째, 연간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가 위안화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회담이 성공적일 경우 환율이 6.50위안 선까지 추가 하락(가치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도출될 관세 협상과 이란 문제 중재 성과가 향후 글로벌 외환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휴전 가능성 1%”…이란 “핵 제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지속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하면서 군사작전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란도 핵폭탄 수준의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내 들며 양측의 긴장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기자들에게 현재의 휴전 상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며 유지 가능성을 1%로 단언했습니다. 이란의 협상 제안을 “쓰레기”라고 일축하며 다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밝혔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중단된 군사작전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 검토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이디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군사행동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부대 투입을 검토 중이지만 작전 위험도가 높아 막판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입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 에브라힘 레자이 의원은 공격이 재개될 경우 농도 90% 우라늄 농축을 선택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란은 농도 60%로 농축된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으며, 90% 농도는 사실상 즉각 무기화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전 총사령관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도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으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소형 잠수함까지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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