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곧 죽는다” 섬뜩한 예언에도…돈 내고 열광하는 中청년들, 왜?
입력2026-05-13 02:00
최근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점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기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이용자들은 저렴한 비용과 빠른 응답, 맞춤형 조언 등을 이유로 AI 점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시크(DeepSeek) 점술’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는 5500만 회를 넘어섰다. 딥시크는 2023년 출시된 중국 생성형 AI 모델이다.
중국 청년들에게 AI 점술은 이미 일상 속 서비스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진로 고민이나 연애운을 묻기 위해 복채를 들고 점술가를 찾았다면, 이제는 AI에게 생년월일과 질문을 입력하고 곧바로 답을 받는 식이다.
AI 점술은 방식도 다양하다. 동양식 자미두수부터 서양 타로카드, 사진을 활용한 관상·손금 풀이까지 넘나든다. AI는 가상 카드 배열을 만들고, 사용자가 던진 질문에 맞춰 즉각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 사용자는 AI 분석 리포트를 받기 위해 점술 앱에 60위안(약 1만3051원)을 결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내장 칩이 탑재된 90위안(약 1만9574원)짜리 스마트폰 그립을 구매했다. 이 그립을 휴대폰에 갖다 대면 그날 운세와 조언이 담긴 페이지가 나타난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대체로 긍정적인 제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결과가 길조로 나오는 만큼 매일 아침 운세를 확인하며 만족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용자들은 점술 결과가 AI 계산값이라는 점에도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 점술가보다 싸고 빠르며, 정확도 면에서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본다. 일부 이용자는 AI가 사람보다 더 공감 어린 말투로 맞춤형 조언을 건넨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관상이나 손금 풀이에서는 AI가 이미지 속 특정 부위를 짚어 설명하기 때문에 마치 과학적 분석을 받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전통 점술이 방대한 사례와 해석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처리에 강한 AI가 더 정밀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AI 점술이 실제로는 일반적이고 모호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포장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겉보기에는 개인화된 분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누구에게나 들어맞을 법한 답변을 내놓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사례도 있다.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AI가 매번 다른 답을 내놓거나 심지어 사용자가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예측을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섬뜩한 결과마저 유머로 소비하며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점술은 사람이든 AI든 결국 영업 행위일 뿐”이라며 “믿고 싶은 만큼 설득력이 생기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알지만 AI 점술은 내게 심리적 안정감과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는 AI 점술뿐 아니라 사찰 참배, 공덕을 쌓는 ‘디지털 목탁’ 앱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AI 점술 시장 규모는 2024년 120억 위안(약 2조6156억 원)에 달했으며,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의 70% 이상은 18~30세 청년층이다.
전문가들은 학업, 취업, 결혼 등 현실 압박이 커지면서 청년들이 신비주의 콘텐츠를 일종의 위안과 현실 도피 수단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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