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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핵심 의장직 일본행…“한은 실패 아닌 BOJ 존재감 확대”

신현송 승계 기대 커…내부선 조직 재정비까지 거론

우에다 선임 배경엔 달라진 日…BIS 내 영향력 확대

입력2026-05-13 06:00

수정2026-05-13 10:11

구윤철(오른쪽)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오른쪽)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총재의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 승계가 무산되면서 한국은행 내부에서 아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의장직 승계를 염두에 둔 조직 재정비 논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IS는 전날 CGFS 차기 의장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창용 전 한은 총재의 뒤를 이어 이날부터 3년 임기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CGFS는 BIS 산하 핵심 정책 협의체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금융시장 구조 변화와 달러 유동성, 자본 흐름, 금융안정 이슈 등을 논의하는 중앙은행 총재급 회의체다. 글로벌 금융질서 논의의 핵심 무대로 꼽히는 만큼 의장직의 상징성과 영향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총재는 2023년 한은 총재로서는 처음이자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처음으로 CGFS 의장에 선임되며 국제무대에서 한은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은 안팎에서는 BIS 출신인 신 총재가 자연스럽게 차기 의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실제로 한은 국제협력 라인을 중심으로는 CGFS 의장직 승계를 전제로 한 조직 운영 구상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의제연구반 부활이나 국제협력 조직 재정비 등을 언급하면서 내부에서는 상당 부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분위기였다”며 “사실상 승계를 전제로 이야기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계 불발에는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BIS 설립 초기부터 참여한 핵심 멤버로 국제금융 네트워크 내 영향력이 상당한 데다 우에다 총재 역시 강력한 경쟁 후보였다는 평가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일본은행은 과거에도 CGFS 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고 BIS 내 전통적인 영향력도 강하다”며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최근에는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임 의장이었던 이창용 전 총재의 성과 문제라기보다는 국제기구 특유의 지역 안배와 정치적 균형, 그리고 일본이라는 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 안팎에서는 신 총재의 국제적 위상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 총재가 BIS 내부 출신으로 글로벌 중앙은행 네트워크와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데다 향후 다른 핵심 위원회나 국제 논의 채널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GFS 의장직은 상징성이 큰 자리지만 신 총재의 국제적 영향력 자체가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이나 글로벌 달러 유동성 같은 BIS 핵심 의제에서 한국은행의 존재감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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