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실종 초등생 숨진 채 발견…애도 물결 잇따라[사건플러스]
실종 사흘 만에 발견
등산로서 400m 벗어난 위치
“실족 가능성 조사”
입력2026-05-13 05:00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 과학수사대 소속 수색견이 전날 오전 10시 13분께 사망한 A(11) 군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등산로에서 400m가량 벗어난 지점으로 주변에 가파른 절벽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 군이 주봉 정상에 오른 뒤 길을 잘못 들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등산로 주변에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지만 체구가 작은 A 군이 사각지대를 통해 등산로를 벗어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 군은 이달 10일 정오께 부모와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대전사를 찾았다. 가족과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기암교에서 주봉 방향으로 걸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의 모친은 “1시간만 다녀오라”고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자 직접 찾아나섰다. 같은 날 오후 4시 10분께 국립공원사무소에 실종 사실을 알렸고, 오후 5시 53분께 119에 신고했다.
첫날 수색에서는 야구팀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A 군을 주봉 등산로 3분의 1 지점에서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접수됐다. 수색 당국은 헬기와 드론 등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했으나 실종 첫날과 이튿날 모두 A 군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10만6114㎢에 달하는 광활한 공원 면적에 가파른 등산로와 절벽 등 험한 지형이 수색을 어렵게 했다.
둘째 날 수색을 마친 수색 당국 관계자는 “실종된 날 포함 3일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며 “내일은 꼭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수색 당국은 헬기 3기와 드론 6기를 투입하고 구조견 16마리와 수색 인원 347명을 총동원한 끝에 A 군을 발견했다.
현장을 확인한 김기창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출입하지 않는 이상 쉽게 갈 수 있는 지점은 아니다”라며 “능선과 능선 사이 깊게 파인 협곡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실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탈진·저체온증 등 여러 원인을 열어두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모 게시물을 올리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소중한 아이를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전 A 군이 발견되기 전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인 만큼 수색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며 “실종 아동이 조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무회의 도중 A 군의 사망 소식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이런 불행한 사고가 나지 않게 더 신경 쓰면 좋겠다”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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