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외국인’ 잡아라…관광시장 새 수요층 부상
10명 중 7명 국내여행 경험
66% “본국 친구·지인 초청 의향”
입력2026-05-13 09:12
수정2026-05-13 11:22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58만 명을 넘어서면서 관광업계가 이들을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전국 곳곳을 여행하는 것은 물론, 본국 가족·친구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역할까지 하면서 새로운 방한 수요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3일 ‘주한 외국인 관광시장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내 체류 외국인을 별도 관광 수요층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의 최근 1년간 당일 여행 경험률은 69.1%, 숙박 여행 경험률은 58.8%로 집계됐다. 연평균 여행 횟수는 당일 3.7회, 숙박 2회 수준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 개별여행(FIT) 형태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93.8%가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여행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여행 활동으로는 자연·풍경 감상(85.7%)과 음식 체험(64.2%) 선호도가 높았다.
실제 소비 규모도 적지 않았다. 주한 외국인의 1인당 평균 여행 경비는 26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단순 체류 인구를 넘어 국내 관광시장 내 실질적인 소비층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체류 자격별로는 전문취업 외국인의 여행 참여가 가장 활발했다. 숙박 여행 경험률은 74.0%로 가장 높았고 평균 숙박 여행 횟수도 3.11회로 조사됐다. 유학생은 당일 여행 경험률이 7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행 지역은 당일·숙박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당일여행은 경기(36.0%), 서울(30.8%) 등 수도권 비중이 높았지만, 숙박여행은 강원(27.7%), 부산(27.4%), 제주(20.8%) 등 비수도권 선호가 두드러졌다. 체류 외국인이 지역 관광 소비를 확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의 여행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5.9%는 “1년 안에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평균 계획 횟수는 연 4회 수준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66.3%는 본국 친구나 지인을 한국으로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가족·친구의 방한까지 이끄는 새로운 관광 유입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은 관광AI데이터실장은 “주한 외국인은 국내 관광 수요층이면서 동시에 한국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체류 외국인 맞춤형 지역관광 콘텐츠와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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