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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수혈 급한 콘텐트리중앙, 초단기채까지 꺼냈다

3개월 만기 회사채 이례적 발행

신용등급 하향에 조달여건 약화

중앙그룹 재무건전성 개선 ‘촉각’

입력2026-05-13 17:22

수정2026-05-13 18:02

지면 19면
콘텐트리중앙 로고. 콘텐트리중앙
콘텐트리중앙 로고. 콘텐트리중앙

중앙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 계열사 콘텐트리중앙(036420)이 3개월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 활용이 통상적이지만 단기 신용등급이 투기 우려 수준까지 내려앉아 순탄한 외부 조달을 위한 협상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전날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380억 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찍은 회사채 만기가 12일 도래하면서 차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은 2025년 5월 처음 사모 시장에 등장한 뒤 줄곧 1년 만기 회사채를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3개월 만기를 택하면서 8%에 달하는 금리를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콘텐트리중앙의 외부 조달 여건이 약화됐음을 방증하는 예시로 꼽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8일 회사의 단기 신용등급을 종전 ‘A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의 평가 체계에 따르면 ‘B+’ 등급은 적기 상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내포돼 투기 요소가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CP나 전단채가 시장에서 소화될지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신용등급 평가를 생략할 수 있는 사모채를 조달 수단으로 택한 모습이다.

외부 조달에 필요한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1개월 내로 4098억 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회사는 사모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금액 1215억 원과 콘텐츠 제작사 이매지너스 지분 취득에 필요한 자금 368억 원을 6월 30일에 지급하기로 미뤘다. 자회사 SLL중앙의 기업공개(IPO) 불발 대가로 재무적투자자(FI)에 돌려줘야 할 투자금(1700억 원) 지급일도 기존 5월 12일에서 6월 12일로 연장했다. 단기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자산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의 차환 발행까지 중단되자 자금 보충 약정에 의거, 6월까지 815억 원 규모의 완충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중앙그룹이 재무 건전성 개선에 착수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그룹은 중앙일보·JTBC 빌딩, 일산 스튜디오를 통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금 조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콘텐트리중앙의 유동자산은 3918억 원에 불과해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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