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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의 ‘재키 vs 마릴린’ 필립스 뉴욕경매서 맞붙어

1200억원 규모의 필립스 뉴욕경매

고가 미술시장 회복세…전년比 2배

앤디 워홀 대표작 나란히 경매 올라

입력2026-05-14 05:00

수정2026-05-14 05:00

앤디 워홀의 1964년작 ‘식스틴 재키(Sixteen Jackies)’가 추정가 1500만~2000만 달러(약 218억~291억원)에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필립스 경매 이브닝세일에 오른다. /사진제공 PHILLIPS
앤디 워홀의 1964년작 ‘식스틴 재키(Sixteen Jackies)’가 추정가 1500만~2000만 달러(약 218억~291억원)에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필립스 경매 이브닝세일에 오른다. /사진제공 PHILLIPS

글로벌 경매사 필립스가 오는 19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뉴욕 43 파크애비뉴에서 근현대미술 경매를 진행한다. 추정가 총액은 8700만 달러(약 12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5월 경매의 두 배 수준이다. 3년 가까운 침체 끝에 회복 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메이저 경매가 집중된 이달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본햄스 등 4대 경매사가 내놓은 출품작 전체 규모는 약 20억 달러에 달한다.

초고가 블루칩 작품들로만 구성되는 19일 ‘이브닝 세일’에서 관심을 끄는 작품은 앤디 워홀의 두 여인 재클린 케네디와 마릴린 먼로의 맞대결이다. 워홀의 1964년작 ‘식스틴 재키(Sixteen Jackies)’가 추정가 1500만~2000만 달러(약 218억~291억 원)에 경매에 오른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 보도사진 한 장을 흑백 실크스크린으로 16번 반복해 한 화면에 배치한 작품이다. 워홀 방식의 이미지 반복은 대상이 가지는 고유한 서사를 제거하고, 초상화를 마치 대량생산되는 소비재처럼 하나의 ‘상품’이나 ‘기호’로 바꿔놓는 효과를 가져온다.

앤디 워홀의 1979~86년 작 ‘포 컬러드 마릴린(4 Colored Marilyns)’가 추정가 400만~600만 달러(약 58억~87억원)에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필립스 경매 이브닝세일에 오른다. /사진제공 PHILLIPS
앤디 워홀의 1979~86년 작 ‘포 컬러드 마릴린(4 Colored Marilyns)’가 추정가 400만~600만 달러(약 58억~87억원)에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필립스 경매 이브닝세일에 오른다. /사진제공 PHILLIPS

또다른 출품작인 워홀의 1979~86년 작 ‘포 컬러드 마릴린(4 Colored Marilyns)’은 추정가 400만~600만 달러(약 58억~87억 원)에 출품됐다. 검은 바탕 위에 푸른색과 초록색을 입힌 마릴린 4점을 한 화면에 배치했다. 그간 단 한 번도 경매에 나온 적 없는 작품이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인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출품이다.

클로드 모네의 1879년 작 ‘베퇴유의 길, 눈의 효과(La route de Vétheuil, effet de neige)’가 추정가 700만~1000만 달러(약 102억~146억원)에 19일 열리는 필립스 뉴욕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 PHILLIPS
클로드 모네의 1879년 작 ‘베퇴유의 길, 눈의 효과(La route de Vétheuil, effet de neige)’가 추정가 700만~1000만 달러(약 102억~146억원)에 19일 열리는 필립스 뉴욕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 PHILLIPS

클로드 모네의 1879년 작 ‘베퇴유의 길, 눈의 효과(La route de Vétheuil, effet de neige)’도 이날 새 주인을 찾는다. 모네가 같은 제목으로 그린 겨울 도로 연작 3점 중 첫 작품으로, 추정가는 700만~1000만 달러(약 102억~146억원)다. 워싱턴 필립스 컬렉션, 샌프란시스코 미술관, 브루클린 미술관 등 주요 전시에 출품된 이력을 가진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2세대를 대표하는 조앤 미첼의 1989년 작 ‘플레인(Plain)’(이하 추정가 500만~700만 달러)도 이번 경매의 주요작 중 하나다. 마이애미 예술계의 거물이자 자선사업가였던 티나 힐스(Tina Hills) 재단 소장품으로, 헬렌 프랑켄탈러·아돌프 고틀립의 작품들과 함께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된다. 이 밖에도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비젠(Besen)’(650만~850만 달러), 폴 시냐크의 ‘디아블레르(Les Diablerets)’(200만~300만 달러), 마르크 샤갈의 ‘생폴드방스의 연인들’(150만~200만 달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계 미국 화가 살만 투르의 ‘두 친구’(18만~25만 달러) 등이 이브닝 세일에 출품된다.

조앤 미첼의 1989년 작 ‘플레인(Plain)’은 추정가 500만~700만 달러에 출품됐다.  /사진제공 PHILLIPS
조앤 미첼의 1989년 작 ‘플레인(Plain)’은 추정가 500만~700만 달러에 출품됐다. /사진제공 PHILLIPS

이어 21일에 열리는 ‘데이 세일’에는 19세기 후반부터 동시대미술까지 260여 점이 경매에 오른다.

‘모닝 세션’에서는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어반 버번(Urban Bourbon)’ 연작에 속하는 1993년 작 ‘클라임’(50만~70만 달러)과 ‘보레알리스(Borealis)’ 연작의 1990년 작 ‘사우스 헌트’(30만~50만 달러)다. 라우센버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서 잇따라 열린 기념전의 흐름을 타고 출품됐다.

‘애프터눈 세션’의 최고가 출품작은 리처드 프린스의 2017년 작 ‘하이 타임스(High Times)’(60만~80만 달러)이다. 이 경매에는 이우환·하종현·서도호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오른다.

이우환의 1986년 작 ‘바람과 함께(With Winds)’가 추정가 25만~35만 달러(약 3억6000만~5억원)에 나왔다. 이우환은 최근 개막한 202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뉴욕 디아비컨재단이 기획한 특별전을 통해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신작을 내놓는 거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우환의 1986년작 ‘바람과 함께’가 추정가 약 3억 6000만 – 5억 원에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필립스 뉴욕 경매 데이세일에 오른다. /사진제공 PHILLIPS
이우환의 1986년작 ‘바람과 함께’가 추정가 약 3억 6000만 – 5억 원에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필립스 뉴욕 경매 데이세일에 오른다. /사진제공 PHIL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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