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 장윤기 신상공개… 원래 범행 대상은 스토킹 신고한 외국인 여성 [사건플러스]
2002년생, 무직
외국인 여성에 일방적 호감 표명
스토킹 신고 당한 뒤 분노해 범행
입력2026-05-14 07:55
광주의 한 고등학교 앞 대로변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려던 남고생에게 부상을 입힌 장윤기(23)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장윤기는 당초 자신을 스토킹으로 신고한 이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려다 일면식도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한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장윤기의 머그샷과 생년월일 등이 포함된 신상정보를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이달 8일 장윤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지만, 피의자가 동의하지 않아 5일간의 유예기간이 지나서야 공개할 수 있었다. 광주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살인 피의자는 장윤기가 처음이다.
장윤기는 2002년생으로 만 23세며, 체포 당시 무직이었다.
장윤기는 이달 5일 오전 12시 10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 앞 대로변 인도에서 공부를 끝내고 귀가하던 A(17) 양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장윤기는 A 양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래 B 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장윤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범행 11시간여 만인 6일 오전 11시 24분께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장윤기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게 재미가 없었다. 미리 사둔 흉기를 들고 나와 자살하려고 했다“며 ”주변을 배회하다 우연히 마주친 여학생을 보고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장윤기는 범행 직후 범행 장소 인근에 주차해 둔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주 과정에서 차량과 택시를 이용한데다 무인세탁소를 들른 정황도 포착됐다.
조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장윤기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외국인 20대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했다. 범행 이틀 전인 이달 3일 해당 외국인 여성은 장윤기를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신고는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 않고 종결됐다. 장윤기는 이성적 호감을 일방적으로 표시하다 외국인 여성이 다른 지역으로 가자 그를 찾아 헤맸다. 이틀간 거리를 배외하던 장윤기는 분을 참지 못하고 혼자 귀가하던 A 양을 상대로 범행 대상을 바꿨다.
경찰은 수사 초기까지만해도 장윤기가 피해 학생들과 일면식도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이번 사건을 ‘이상 동기 범죄’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포렌식과 행적 재구성 등 수사 과정을 거쳐 장윤기의 범행을 ‘분노 범죄’로 다시 규정했다. 우발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일반적인 묻지마 범죄와는 다르게 장윤기는 목적이 뚜렷했고 증거인멸 등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외국인 여성의 볊건 고소가 접수된 성폭행 혐의와 112신고 직전에 있었던 폭행 등 스토킹과 관련한 사건에서 관계성범죄 고위험 징후도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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