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위원장, 정부 향해 “헛소리”…대화 문 완전 닫히나
중노위 조정안 투표 올리자는 제안에
최승호 “헛소리, 글러먹었다” 반감
노조 영업익 15% 성과급 ‘요지부동’
21일부터 18일 간 총파업 돌입 전망
입력2026-05-14 08:36
수정2026-05-14 08:52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의 성과급 투쟁을 이끌고 있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노사의 사후조정을 이끌었던 중앙노동위원회를 향해 “헛소리를 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이 정부를 향해 불신을 드러내면서 21일 총파업 전에 정부가 중재하는 추가 대화의 테이블이 열릴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단체 채팅방에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잠정합의(가) 안 하더라도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라며 “그냥 글러먹었다”고 밝혔다.
삼성 노사는 중노위의 중재에 따라 지난 11일과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중노위가 마련한 조정안은 반도체(DS) 부문에 한해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1위를 할 경우 영업이익의 12% 규모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상한선(기본 연봉의 50%) 유지하는 안도 포함됐다. 이는 영업이익의 10%에 추가 보상을 하는 사측 주장보다 개선된 안이다.
하지만 노조는 현금과 주식 보상 등으로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을 보장하고 OPI를 영구폐지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중재안을 마련했던 중노위가 조정안을 전체 조합원 투표에 붙이자고 제안했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조정안은 대표로 나선 노사 양측이 모두 수용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전체 투표에 나서자고 한 제안은 노조를 대표해서 나온 최 위원장을 무시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에 최 위원장이 “헛소리를 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협상이 결렬되자 정부는 추가 대화 중재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노사 간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정부가 주재하는 협상이 재개될 지는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21일부터 노조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면 삼성전자는 물론 국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 노조는 총파업 시 약 30조 원의 생산 차질을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장당 2만 달러(약 3000만 원)로 월 66만 장이 투입되는 웨이퍼의 폐기와 생산 장비 고장 등 수십조 원의 추가 피해가 날 수 있다. 또 금융시장 충격과 협력사, 지역경제 피해 등이 잇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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