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신현송 “물가·성장 함께 잡는다”…정책 공조 강화
기획처·한은 역사적 첫 회동
입력2026-05-14 13:00
수정2026-05-14 13:56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재정·통화정책 공조 강화와 구조개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만남은 옛 기획예산처 시절(1999~2008년)을 포함해 예산처 장관과 한은 총재 간 첫 공식 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장관은 14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해 신 총재와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고 향후 두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국가미래전략을 설계하는 기획예산처와 거시경제 안정을 이끄는 한국은행과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두 기관이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과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대전환, 인구변화, 기후위기, 양극화, 지방소멸 등 구조적 도전 과제는 여러 정책 변수 간 유기적 공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 과제와 구조적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며 “정부와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한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 운영과 함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연구와 제언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최근 경제 상황과 정책 대응 방안, 구조적 과제 극복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측은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성장세가 반등하고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물가안정과 취약부문 지원 등 민생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박 장관은 5대 구조적 과제(AI 대전환·인구변화·기후위기·양극화·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계획을 소개하며 한은과의 긴밀한 협업을 요청했다. 신 총재는 “구조적 문제는 중장기 통화정책 여건 변화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며 “한은의 조사·연구 역량을 토대로 적극 기여할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고 상호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회동 시작 전 신 총재에게 소나무 분재를 선물했다. 박 장관은 “두 기관 수장의 이름에 소나무 송(松)과 뿌리 근(根)이 담겨 있다”며 “뿌리와 줄기가 서로 닿을 수 없지만 필요로 하는 소나무처럼 두 기관도 변치 않는 협력관계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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