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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문제 잘못 처리하면 중미 충돌” 엄포

“대만 문제,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

‘레드라인’ 강조…‘독립반대’ 이끌어내나

무역· 관세 등 경제현안은 협력기조 강조

“무역전쟁 승자 없어…평등한 협상 필요”

입력2026-05-14 14:18

수정2026-05-14 14:25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이날 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중국의 ‘레드라인’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심지어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져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미중 양측의 최대공약수”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의 ‘핵심 이익’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내년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과 제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대만해협에서 회색지대 활동과 군사작전 횟수를 늘리며 통일 의지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나 이란 문제 중재 협력 등을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한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존 입장인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를 ‘반대한다’로 바꾸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111억 달러 규모 대만 무기 수출 계획에 대해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만에서는 자칫 자신들이 미중 협상의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대만군은 중국 본토와 가까운 최전선 섬 진먼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안 상륙 작전에 대응하는 모의 훈련이었다. 미국이 레이건 행정부 이후 유지해온 ‘대만에 대한 6가지 보장’ 원칙에 비춰볼 때 대만 관련 양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옌천선 대만국립정치대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스타일 때문에 그가 대만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관세와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협력과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됐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공동 승리이며, 갈등과 마찰에 직면했을 때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양국 경제·무역팀이 전반적으로 균형 잡히고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했는데 이는 양국 국민과 세계 모두에 좋은 소식”이라며 주요 경제 현안과 관련해 양측이 일정 부분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실제 이날 회담에는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이례적으로 동행하며 양국 간 대규모 경제협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동안 미국 기업인들과도 접견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양측 모두 이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며 “중국의 개방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며,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 이익 협력 강화를 환영하고,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욱 넓은 사업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회담장에서 나와 “회담은 훌륭했다”며 두 정상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도 “많은 좋은 일들”이 성사되기를 기대했고, 팀 쿡 애플 CEO는 회담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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