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X 연합군’ 뜬다…17곳 AI 협업
투자 부담 줄이고 오류 최소화
금결원 ‘AX 얼라이언스’ 추진
AI에이전트 활용 등 공동 대응
입력2026-05-14 15:46
수정2026-05-14 17:51
국내 17개 은행이 인공지능 전환(AX)의 속도를 내기 위해 공동 전선을 꾸린다. 개별 은행의 인공지능(AI) 시스템 투자 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이고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자는 취지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은행권 AX 얼라이언스(가칭)’ 구축을 추진하고 최근 참여 기관을 확정했다.
협의체에는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특수은행·인터넷전문은행 등 총 17개 은행이 참여한다. 금융결제원은 이달 중 실무자 회의를 열어 세부 안건을 논의하고 다음 달 임원급 회의를 거쳐 발족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협의체는 금융계에서 AX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은행마다 비슷한 AI 시스템을 따로 개발하면 비용 부담이 커지고 규제 해석이나 보안 검토,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도 시행착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개별로 AX를 추진할 경우 서로 중복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함께 머리를 맞대 신규 사업도 구상하고 비용도 줄이자는 차원”이라며 “AX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과제는 향후 실무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이 주축이 된 만큼 지급결제와 AI를 결합한 과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AI 에이전트가 기존 금융 인프라에 안정적으로 연동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술검증(PoC)에 나서는 방안도 언급된다. 예금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에 대한 활용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국어 공동 금융 서비스와 은행권 공통 AI 데이터 합성, AI 활용 과정의 규제 해석 및 보안 기준 마련 등도 후보 과제로 거론된다. 개별 은행이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 공동 사업화하는 것이 효율적인 영역을 찾고 필요할 경우 은행권의 의견을 모아 금융 당국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 AX가 내부 업무 효율화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결제·데이터 등 금융계 공통 인프라와 연결되는 과제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개별 은행이 단독으로 풀기 어려운 영역을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