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8000 목전 둔 코스피… 사상 최고가 삼전은 30만 원에 “500원이 부족해”
코스피 1.75% 상승 7981 마감
개인 2조 원 쓸어담으며 견인
삼전 4%대 급등·하닉은 약보합
보험·IT주 강세·조선·방산 약세
입력2026-05-14 15:50
수정2026-05-14 16:26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들의 유례없는 매수세에 힘입어 7900 포인트를 뚫고 8000포인트 목전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 증시의 온기가 국내로 전달된 가운데 그간 SK하이닉스(000660) 대비 소외됐던 삼성전자(005930)가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40포인트(1.75%) 오른 7981.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7900선을 돌파한 지수는 7900선 내외에서 지루한 공방을 오가다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키우며 8000선 턱밑까지 다가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16포인트(1.20%) 상승한 1191.0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를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는 장세가 연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 1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9645억 원, 155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582억 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이 1356억 원을 팔았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23%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29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9만 9500원까지 오르며 30만 원에 도전했으나 500원 차이로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던 SK하이닉스는 0.30%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러한 ‘디커플링’은 노조 파업 리스크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역전으로부터 야기된 수급 이동으로 풀이된다. 전날 종가 기준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SK하이닉스(6.79배)가 삼성전자(6.77배)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르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삼성전자로 저가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2026년 선행 PER은 삼성전자 7.04배, SK하이닉스 6.75배로 다시 격차가 벌려졌다.
업종별로는 순환매 장세가 뚜렷했다. 삼성생명(7.84%), 삼성화재(8.03%) 등 보험주와 KB금융(2.63%), 하나금융지주(3.43%) 등 금융주들이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5.71%)와 카카오(6.98%) 등 대형 IT주들도 그간 부진을 털고 동반 상승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에 대한 성장성이 재조명되며 13.38% 폭등했다.
반면 전력기기와 조선, 방산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 정상회담의 완화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란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자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력 삼았던 방산과 물류 섹터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8.46%)을 비롯한 HD현대 그룹주들은 노조 파업 우려까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전력기기 대장주인 효성중공업(-4.10%)과 두산에너빌리티(-2.42%) 등도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이탈에도 불구하고 개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강력히 견인했다”며 “반도체 쏠림이 완화된 가운데 음식료, 보험, 소비재 등 저평가 업종으로 온기가 퍼지는 뚜렷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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